국민연금, 작년 주식수익률 공모펀드보다 9배 높아

국민연금이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5.64%의 운용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주식형펀드(공모) 평균수익률 0.59%보다 9배 이상 좋은 성적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 지분가치가 6조원 이상 늘어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은 28일 제2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기금운용 결과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국내 주식 운용수익률은 2015년 1.67%보다 4%포인트(p) 가량 높다. 또 지난해 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3.23%보다 2.41%포인트 높았다.


◇ 대형주 위주 투자전략 적중 =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금액은 2015년 94조8965억원에서 지난해 102조3591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부문에서 목표수익률을 40bp(1bp=0.01%포인트) 초과 달성했는데,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이 같은 실적은 국민연금의 대형주 위주 투자전략이 적중한데 따른 것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분기 8.13%였던 삼성전자 지분율을 4분기 9.03%까지 늘렸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상승률은 43%로 급등했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보유지분가치도 지난해 연초 16조4700억원에서 연말 22조8914억원으로 6조4214억원 늘었다.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삼성전자를 통해 올린 수익률이 전체 국내주식투자 수익률(5.64%)의 3~4%포인트를 끌어 올렸다"며 "투자스타일별 배분전략을 잘 지켰는데 대형주 위주 장세가 이어지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조철희 유진자산운용 대표는 "지난해 펀드 내에 삼성전자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갈렸다"며 "국민연금이 대형주 위주의 투자를 했고 시장비율만큼 삼성전자 주식을 담는 바람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해외주식투자 수익률 10%로 양호해 = 국민연금은 지난해 기금운용을 통해 4.75%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4.57%) 보다 0.18%포인트 높은 수치다. 최근 5년간(2012~2016년) 평균 수익률은 5.07%, 10년(2007~2016년) 평균 수익률은 5.38%로 집계됐다.

자산군별로는 해외 대체투자 수익률이 12.34%로 가장 높았고 해외주식(10.13%)과 국내 대체투자(5.74%), 국내주식(5.64%)이 뒤를 이었다. 해외채권과 국내채권은 각각 4.01%, 1.83%를 기록했다.

국민연금기금 순자산은 지난해말 기준 558조2991억원으로 2015년말(512조3241억원) 보다 45조9750억원(9%) 증가했다. 운용수익이 24조73억원을 기록했으며 연금급여 적립금은 21조9677억원을 나타냈다. 연금급여 적립금이란 보험료수입에서 급여지급분을 뺀 금액을 말한다.

지난해 수익률은 내외부 평가기관의 성과평가와 분석을 거친 후 오는 6월 기금운용위원회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이 지난해 국내 다른 연기금보다 다소 높은 수익을 올렸다"며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