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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시평]美연준, 완만한 금리인상 견지

MT시평 머니투데이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입력 : 2017.03.17 04:39|조회 : 11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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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시평]美연준, 완만한 금리인상 견지
미국 연준이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0.75~1%로 결정했다. 금리인상은 당초 예상보다 다소 앞당겨진 것이긴 하지만 연준 이사들의 금리전망을 보면 올해 중 두 번의 추가금리 인상이라는 기존 정책자세가 유지됐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선인 2%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금리인상 정책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하던 금융시장에선 이번 정책결정으로 오히려 장기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금리인상 정책과 함께 연준이 양적완화정책으로 1조달러 수준에서 4조5000억달러 정도로 급증한 보유 자산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연준은 이번에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다. 자산축소 타이밍은 금리가 일정수준까지 오른 이후여야 한다는 건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연준 내부에서 계속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2016년의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이 한 차례에 그친 것과 달리 올해는 프랑스 대선 등에서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같은 이변과 금융시장의 대혼란이 없을 경우 연준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금리인상 속도가 지난해 대비 빨라진 것은 미국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연준 재닛 옐런 의장이 중시하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의 경우 2월 23만5000명이나 확대돼 옐런 의장이 기준점으로 삼은 월간 7만5000~12만5000명 수준을 훨씬 능가하는 경기호조를 보였다. 2월의 평균시급도 전년 동월비로 2.8% 상승, 물가에 대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또한 연준으로서는 트럼프정부가 계획 중인 대규모 인프라 투자나 감세 등 재정확대 정책의 영향에 대한 고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책이 지나치게 낮게 유지된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는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정책금리의 정상화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될 옐런 의장의 재임을 허용하지 않고 새로운 의장을 지명하면서 연준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 할 것으로 보여 옐런 의장으로서는 올해 중에 금리인상정책을 궤도에 올리기를 희망할 수도 있다.

물론 연준의 금리인상정책이 내년 이후에도 무조건 가속화할 것이라고 단정하긴 어려울 것이다. 경기확대를 통한 고용창출에 주력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금리의 지나친 상승세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사실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에도 불구하고 엔저의 진행은 1달러당 114엔 전후에서 정체된 상황이며 1달러당 120엔대로 가는 엔저압력의 가속화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미국 경기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2%의 물가상승률 목표도 달성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으나 미국의 경기중립적 실질금리를 1.5~2%, 명목금리를 3.5% 정도로 본다면 이 수준까지 금리를 올리는 데는 미국 외 세계경제의 불확실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미국경제가 재정확대정책과 함께 금리 등 금융정책의 정상화를 앞서서 실행해나가는 모양새가 되지만 이 과정 자체가 세계경제에 미칠 불확실성의 확대, 또한 이에 따른 미국경기의 충격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연준의 금리 정상화 과정은 시간을 두고 신중히 추진될 것으로 보이며 단기적으로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엔화 등에 대한 달러강세 압력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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