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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빈익빈부익부 부추기는 랜섬웨어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입력 : 2017.06.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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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같은 사람들이 웹호스팅 업체를 왜 쓰냐구요? 개인이 하기 어려운 백업이기에 돈 내가며 맡기는 거 아니겠어요?”

지난 주말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웹호스팅 업체 인터넷나야나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신세가 된 개인 사업자는 느닷없는 홈페이지 중단사고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호스팅 업체의 서버 150여대가 암호화되면서 여기 물려있는 3000개 이상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수일 째 열리지 않고 있다.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간 쌓아온 데이터들이 몽땅 날아갈 위기에 처했다.

해커로부터 공격을 받은 곳은 2001년부터 1000여개 고객사를 관리해온 업력(?) 있는 기업으로 알려졌지만 한순간의 공격에 메인 서버는 물론 백업 서버까지 털리고 말았다. 게시판에는 “비용이 좀 더 들더라고 대형 웹호스팅 업체에 맡길 걸…”이라는 원망의 글도 올라왔다.

문제는 제2, 제3의 나야나 사태가 발생할 확률이 점점 높아질 것이란 우려다. 이번 해킹사고는 지난달 워나크라이 랜섬웨어 유포 때처럼 불특정 다수를 노린 것이 아닌 아예 처음부터 특정 업체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 사례로 추정된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당국의 조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의도적으로 보안이 허술한 웹호스팅 기업들을 노려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웹호스팅 이용 고객 대부분은 자체 서버를 운영할 여력이 없는 중소 혹은 개인 사업자나 단체들이다. 그동안 쌓여있던 데이터가 통째로 날아가거나 장기간 홈페이지 중단될 경우 당장 생계에 영향을 받는 고객사들도 상당하다. 실제 일부 기업들은 데이터 복구를 위해 직접 해커들이 요구하는 비트코인 지불 시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된 파일을 미끼로 금전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공격자들이 노렸던 것도 이 같은 고객사들의 절박함일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유사 공격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웹호스팅 운영사들에게 철저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사고가 보안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본격화됨을 알리는 서막인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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