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근거리·적자 점포 통폐합 속도

IBK기업은행이 적자 점포와 근거리 점포를 대상으로 점포 통폐합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기업은행은 최근 3년간 기존 점포를 거의 그대로 유지해왔으나 김도진 은행장의 주문 아래 점포 효율화 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오는 18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 외환송금센터, 서울 중구 신당동지점, 서울 강남구 수서역지점 등 3개 점포를 포함해 경기지역 6개 점포 등 총 9개 점포를 없애 인근 대형 점포와 통폐합하기로 했다.


이번 통폐합은 최소 300m에서 1~2km 떨어진 곳에 2개 이상 모여 있는 점포를 대상으로 영업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고 점포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된다.

기업은행 한 관계자는 “수서역지점만 해도 2km 이내에 삼전동지점, 송파지점, 가락동지점, 문정법조타운지점 등 4개 지점이 몰려 있다”며 “수익성이 떨어져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통폐합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점포 통폐합은 김 행장이 취임 때 밝힌 주요 추진사항 중 하나다. 김 행장 취임 전 3년간 기업은행의 점포수는 2013년 말 656개, 2014년 말 650개, 2015년 말 649개, 2016년 말 648개로 8개 감소하는 데 그쳤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국책은행의 특수성 때문에 지점을 줄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불필요한 적자 점포를 떠안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IBK기업은행이 적자점포와 근거리 점포를 대상으로 한 점포 통폐합 작업에 뛰어들었다. 최근 3년간 대부분의 기존 점포를 유지해 온 기업은행은 김도진 은행장의 주문 아래 점포 효율화 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점포수가 207개에서 1130개로 77개 줄었고 우리은행은 989개에서 894로 95개 감소했다.

기업은행은 불필요한 지점은 줄이는 대신 새롭게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지역에는 지점을 신설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1분기 10개 이상 지점이 포진돼 있는 시화공단과 반월공단 지역에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지점과 반월MTV지점을 새로 냈다. 멀티테크노밸리는 첨단·벤처업종 등 지식기반산업과 관련한 기업이 들어서는 미래지향적 첨단단지다. 기업은행은 올 하반기에도 4~5개 지역에 지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점포 개수를 조정하면서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복합점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의 복합점포는 기존 은행 영업점에 IBK투자증권이 입점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복합점포에서는 은행과 증권사의 투자상품 및 증여·상속, 세무, 부동산 등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2분기 중 부평지점, 범어동지점, 목동PB센터를 복합점포로 확대했다. 하반기에는 역삼 WM센터, 일산 WM센터 등 2곳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한 관계자는 "중복점포나 적자점포는 지속적으로 지켜보며 정리할 계획"이라며 "중소기업 지원이 필요한 곳은 지점을 늘리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