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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덴싱 보일러가 지구를 지킨다?

[신아름의 시시콜콜]

신아름의 시시콜콜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입력 : 2017.11.04 08:00|조회 : 6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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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이 최근 새롭게 선보인 콘덴싱 보일러 TV광고 스틸컷/사진제공=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이 최근 새롭게 선보인 콘덴싱 보일러 TV광고 스틸컷/사진제공=경동나비엔
어깨에 망토를 둘러맨 아이가 친구들과 선생님 앞에서 아빠 자랑을 늘어놓는다. "울 아빠는 지구를 지켜요"라고 첫 마디를 뗀 아이는 바람을 불어 미세먼지를 없애고, 소나무를 심어 멸종위기에 처한 북극곰을 지켜주는 아빠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아이의 말에 아이들은 환호하고 선생님은 궁금한 듯 아이에게 "아빠가 뭐 하시는데?"라고 묻는다. 그러자 아이는 비밀을 이야기하듯 속삭인다. "콘덴싱 만들어요". 국내 대형 보일러 업체 경동나비엔이 최근 선보인 신규 TV광고 얘기다. 광고 속 아이가 말한 콘덴싱은 콘덴싱 보일러를 지칭한 것이다. 콘덴싱 보일러가 정말로 미세먼지를 줄여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이다. 콘덴싱 보일러는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일반 보일러 대비 5분의 1수준으로 획기적으로 줄여 공기질 개선에 도움을 준다. 그 비결은 콘덴싱 보일러의 작동 방식에 있다. 콘덴싱 보일러는 수증기가 물로 변화할 때 발생되는 열을 다시 한 번 활용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일반 보일러와 달리 연소 과정에서 발생한 배기가스의 열을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난방과 온수를 생산하는 데 재활용하는 것이다. 때문에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장점이 널리 부각되면서 영국 등 유럽 국가에서는 콘덴싱 보일러 보급률이 90%에 이를 정도로 보편화됐다. 이는 국가 차원의 사용 의무화나 보조금 지급 등 보급 확대를 위한 정책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심화되는 환경 오염으로 인해 고민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관련 제도가 마련되며 콘덴싱 보일러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라고 한다.

반면, 국내에서 콘덴싱 보일러 시장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다. 경동나비엔이 1988년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 보일러를 개발해 출시하면서 시장의 문은 빨리 열었지만, 관련 제품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일반 보일러 대비 다소 비싼 가격 탓도 있지만 보일러가 신규 주택 건설 시 건설업자가 선택해 대중에게 일괄적으로 공급하는 전형적인 'B2B'(기업 간 거래) 제품이란 점에서 기인한 측면이 더 크다. B2C 시장을 확대하려는 업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보일러 시장에서 B2B의 비중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국내에서도 공기질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점 높아지는 점을 감안해 정부가 콘덴싱 보일러 보급 확대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올해 처음으로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을 대상으로 콘덴싱 보일러 교체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일반 보일러를 콘덴싱 보일러로 교체하는 경우는 1가구당 1대 교체 비용 기준 16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번 사업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보일러 교체 대수는 연간 1만2500대다. 이번 사업이 국내 콘덴싱 보일러 보급을 확산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신아름
신아름 peut@mt.co.kr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살아온 대로 생각하게 된다' 제 좌우명처럼 초심을 잃지 않는 기자가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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