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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결심을 끝까지 지켜나가는 비결

[줄리아 투자노트]

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금융부장 |입력 : 2018.01.06 07:31|조회 : 8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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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새해가 밝은지 일주일이 지났다. 새해 결심 따윈 작심삼일로 끝났을 공산이 크다. 미국에서 정신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는 에이미 모린에 따르면 어떤 조사 결과든 88~92%의 사람들은 새해 결심을 지키지 못한다고 한다. 당연하다. 한 번의 결심만으로 자신을 바꿀 수 있다면 긍정적으로 바뀌지 않을 사람이 없다.

2017년 12월31일의 나와 2018년 1월1일의 내가 다르지 않은데 마음 먹기 한 번으로 다른 사람이 되길 바란다는 것 자체가 언감생심이다. 옛말에 마음 먹기 나름이라고 하는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야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행동의 변화는 마음 먹기로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 나간다. 그들에겐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일까. 30년 가까이 마셔온 술을 거의 끊은 경험을 바탕으로 결심을 지켜나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정리했다.

 2018년 무술년 첫 날이 밝았다. 1일 제주 한라산 백록담에서 해맞이객들이 운해 위로 떠오르는 새해 첫해를 지켜보고 있다.2018.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년 무술년 첫 날이 밝았다. 1일 제주 한라산 백록담에서 해맞이객들이 운해 위로 떠오르는 새해 첫해를 지켜보고 있다.2018.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 매일 결심을 글로 적는다=2년여 전,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을 진단 받고 술을 끊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당장 금주를 결심하긴 했으나 수술해야 하는 병도 아니고 술을 마신다고 당장 뭐가 크게 나빠지는 것도 아니니 술 끊기가 힘들었다. 저녁 자리에 가면 ‘오늘 하루 정도야 괜찮겠지’, ‘내일부터 정말 마시지 말아야지’, ‘한두잔만 마셔야지’ 하는 마음의 소리에 넘어갔다.

그즈음 아침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아침일기를 쓸 때마다 마지막에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결심을 적었다. 그렇게 적어 놓고도 그날 밤 또 술을 마셨다. 그래도 다음날 또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결심을 적었다. 그야말로 매일 술을 끊고 또 마시고의 반복이었다. 어차피 어길 결심을 적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지만 1년 이상을 그렇게 기록하길 계속했다. 그런데 그렇게 매일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결심을 글로 기록하자 일종의 주문처럼 무의식에 박혔는지 점차 술을 마시는 횟수가 줄고 마시는 술의 양이 줄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심을 했다가 어기면 그 때까지 지켜온 결심이 한순간에 모두 무너졌다고 생각하고 아예 포기해버린다. 하지만 결심을 지키지 못한 순간 다시 결심해 또 시도하고 또 시도하다 보면 조금씩 결심이 체화돼 간다. 결심을 지키는 방법은 간단하다. 반드시 지켜야 할 결심이라면 지킬 때까지 결심하고 시도하는 것이다. 한 번의 결심은 인생을 바꾸지 못하지만 인생을 바꿀 때까지 결심은 할 수 있다.

2. 결심을 지킨 결과를 확인한다=결심을 끝까지 밀어 불이려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힘들게 결심을 지키고 있는데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면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결과는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것이 좋다. 예컨대 올해 1000만원을 모으는게 목표라면 가장 좋은 것은 매일 조금씩이라도 돈을 통장에 넣어 돈이 불어나는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런 결과는 결심을 끝까지 지킬 수 있게 동기를 부여해준다.

금주는 그 결과를 당장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난점이다. 하지만 운 좋게도 나는 의사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한 것이 술과 연동된 일종의 성과지표가 됐다. 피트니트센터를 꾸준히 다니며 운동을 하다 보니 술을 마셨을 때 운동능력이 얼마나 나빠지는지 금세 알 수 있었다. 술을 마시면 운동할 수 있는 무게가 달라졌고 자세가 달라졌다.

게다가 센터 내에 있는 인바디 기구로 몸의 체지방률과 근육량을 수시로 재다 보니 며칠 술을 마시면 몸의 변화가 수치로 확인됐다. 그러다 보니 술 마시기가 점점 더 조심스러워졌다. 금주나 금연 같이 건강과 관련된 결심이라면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된다.

3. 과감한 포기가 반드시 따라야 한다=모든 결심에는 광범위한 포기가 따른다. 결심을 지키고 습관을 바꾸기가 어려운 진짜 이유는 작은 변화조차도 광범위한 포기가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술을 끊는다는 것은 술을 매개로 한 사교의 자리를 상당 부분 포기한다는 의미다. 공부하기로 결심했다면 어떤 활동을 포기해 공부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어떤 활동을 포기하면 그 활동과 연관된 친분까지 일정 정도 포기해야 한다. 친구들과 어울리던 시간에 공부를 하려면 친구 관계에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심을 지키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하면 포기할 것이 너무 많아 결심할 엄두조차 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니 일단 결심하고 지키려 시도하는 것이 먼저다. 그러다 안 되면 다시 결심을 글로 적으면서 왜 결심을 어겼는지, 지금 무엇을 포기하고 있지 못한지 생각해본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며 서서히 과거의 습관을 포기하고 새 습관으로 바꿔 나간다. 아주, 아주 극한의 상황이 아니라면 사람은 하루 아침에 바뀌기가 어렵다. 매일 결심해도 또 도돌이표지만 다시 결심하는 과정 속에서 변화를 축적해 나가는 것이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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