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영 "오달수, 답답하다고?…내가 더 답답"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오달수

배우 오달수가 미투운동(#MeToo) 가해자로 지목된 이후 한 달 여 만에 심경을 밝힌 가운데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연극배우 엄지영이 "오달수가 계속 변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30일 오달수는 복수의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에게 성폭력당했다고 밝힌) 두 여성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도 "하지만 저 오달수가 강간범, 성폭행범은 아니다. 나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억울한 마음을 내비쳤다.

또 오달수로부터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한 연극배우 A씨에겐 "어느시점이든 내가 상처를 줬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25년 전 연애감정이 잠시나마 있었다. 성폭행이라고는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오달수는 엄지영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당시 내가 35살, 엄씨는 30살쯤 됐을 때인데 이미 성숙한 두 남녀 간 모텔에서 벌어진 일들이 성추행에 해당하는지 스스로 묻는 시간을 가졌다"며 "어떻게 말하든 변명이 되고 아무도 안 믿어주시겠지만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연극배우 엄지영/사진=jtbc '뉴스룸' 캡처

오달수의 인터뷰가 보도된 이후 엄 씨는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달수가 '답답하다'고 한 말을 봤는데, 제가 더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제가 그(오달수)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변함이 없다"며 "진정성있는 사과를 바랐는데 여전히 오달수는 진심으로 사과한 것은 아니다. 계속 변명하고 있다"고 했다.

엄씨는 "미투 이후 오달수 측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며 "이젠 진정성있는 사과를 바라는 마음도 사라졌다. 내몰려서 하는 것이고, 변명일 테니"라고도 했다.

미투 운동이 시작된 이후 가해자로 지목된 오달수는 지난 2월 15일 온라인을 통해 이름의 초성이 공개된 이후, 23일이 돼서야 실명이 공개됐다. 이후 오달수는 사실을 부인하다 A씨와 엄지영씨의 JTBC '뉴스룸' 출연 이후 같은 달 28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