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그림 찾기?" 홈쇼핑 '눈가림 보험광고' 손본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앞으로 홈쇼핑TV 등 TV에서 방영되는 보험 광고는 소비자들이 보장내용과 주의할 사항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받거나 3개월간 방송광고가 금지된다.

18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보험사, 유관기관은 지난달부터 ‘모집질서 건전화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소비자 보호를 위한 모집질서 건전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TF는 우선 이달 중 홈쇼핑TV 등 TV 보험광고와 관련한 개선방안을 내놓는다. 개선안은 시청자들의 광고 가독성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도 심의 규정상 청약철회 기간 등을 안내해야 하지만 고객이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또 보험금 지급제한 사유 등은 광고영상 끝부분에 긴 문구로 나와 시청자가 제대로 읽기도 어렵다.

앞으로는 고지 내용의 글자 크기를 키워 시청자가 실제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기존에는 빽빽한 글씨로 보장내용, 면책사항, 경고 문구 등을 한 번에 담아 심의 규정을 준수하는데 급급했다면 앞으로는 고객이 관련 내용을 실제로 읽을 수 있도록 글자 크기를 키우자는 취지다. 또 핵심 문구는 성우의 안내에 따라 색상이 변경되는 등의 방식으로 가독성을 강화한다. 경품 안내시 최대 3만원 이하의 상품임을 밝히는 등 특별이익 제공에 관한 문구도 명확하게 표시해야 한다.

TF는 개선안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광고 심의를 맡고 있는 생명·손해보험협회 심의 규정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하고 지키지 않을 경우 제재 방안도 마련한다. 심의 규정상 시정 판정을 5회 받으면 부적격 1회로 처리되고 부적격 판정을 연간 2회 받으면 5000만원 이하의 제재금, 3회 이상이면 3개월간 방송광고 금지 조치를 받게 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광고 심의 규정은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인지시키라고 있는데 그간 많은 보험 광고들이 숨은그림 찾기처럼 중요한 내용을 숨겨 심의 규정의 취지가 무색한 경우가 많았다”며 “단순한 상품 안내가 아닌 소비자 인지에 목표를 두고 중요한 내용을 잘 보이게 바꾸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TF는 TV 광고 외에도 GA(법인대리점) 내부통제 관리 방안 등 모집질서 건전화와 관련한 다양한 개선안을 마련해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