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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IT업계의 머나먼 워라밸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입력 : 2018.08.0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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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 요구는 밤낮이 없어요. 회사의 정시퇴근은 구호에 불과합니다." IT(정보통신)기업에서 고객사 대응업무를 담당하는 A씨는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 한 달의 변화에 대해 이렇게 푸념했다.

그에 따르면 사내 공식적인 퇴근시간은 오후 5~6시다. 회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칼퇴'(정시퇴근)를 종용한다고 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고객사 담당자는 퇴근 이후에도 수시로 전화와 카카오톡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답변이나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무대응으로 일관할 경우 추후 상급자를 통해 불만이 접수되고 심지어 계약해지로 이어질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요구에 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그는 집으로의 퇴근을 '2차 출근'이라고 했다.

상급자 외에도 고객사의 요구를 따라야 하는 이원화된 지시체계는 평일 야간은 물론 주말에도 초과근무를 야기하지만 초과근무 수당 지급을 가로막는 요인이 된다. 수당을 지급해야 할 회사가 근로자의 근로상황을 직접 파악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근거를 찾기 힘들어서다. 평판 저하나 불이익을 우려해 근로자 스스로 회사에 추가 수당을 요구하지 못하는 분위기도 이같은 현상을 부추긴다.

영세한 기업의 직원일수록 고충은 심화된다. 업무를 분담할 동료가 적어서다. 특히 '소프트웨어 설치 및 운영 사업'은 별다른 원자재가 투입되지 않아 통상 '인건비가 곧 프로젝트 가격'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다수의 중소 IT기업이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소 인력으로만 운영한다. 점차 확대되는 '주 52시간 근로제'에 근로자들의 기대감이 높지 않은 근본적인 이유다.

해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고객사의 상시적 시스템 운영을 위해 실시간 고객 대응이나 파견 근무가 불가피하다면 '온라인 출퇴근 점검 시스템'을 활용해 직원 근무시간을 정량화할 수 있다. 초과근로의 근거로도 남아 사용자가 근로자의 근로조절에 나서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시스템 구축 비용이 우려된다면 노사 협의를 거쳐 재량근로제 등을 적용하고 새로운 연봉 체계를 도입하는 것도 대안으로 꼽힌다. '주 52시간 근로제' 시대를 맞아 근로환경 변화를 위한 IT업계의 고민이 필요할 때다.
[기자수첩]IT업계의 머나먼 워라밸

이원광
이원광 demian@mt.co.kr

'빛과 빛 사이의 어둠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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