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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해봤자 손해'라더니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입력 : 2018.08.2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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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우리은행이 60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을 따내자 이전 10년간 국민연금을 맡아왔던 신한은행 한 인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해 봤는데 국민연금 주거래는 별로 돈을 못 벌더라"

올해 5월 신한은행이 서울시 1금고 운영자로 선정되자 무려 104년 동안 서울시금고를 맡아 왔던 우리은행에서도 볼멘 소리가 나왔다. 한 직원은 "서울시금고는 수익보단 상징성이었다. 거기다 출연금이 3000억원이면 100% 역마진이다"

최근 은행권의 기관영업 경쟁이 가열되면서 대형기관 담당 은행이 자리바꿈을 한 사례는 늘어나고 있다. 국민연금과 서울시금고 외 지난해 KB국민은행이 경찰공무원 대출 사업권을 신한은행으로부터 가져왔고, 2014년에는 신한은행의 군장병카드 사업권을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따내기도 했다.

기관영업 경쟁이 치열할 때마다 출혈 논란과 일반 소비자에 대한 피해 전가 의혹(?)은 뒤따르게 마련이다. 결국 일반 고객으로부터 이자와 수수료를 거둬들여 특정 기관에 막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20년 주거래고객은 신용대출 금리가 연 3%인데, 특정 기관 직원들은 곧바로 연 1%"라며 박탈감을 느끼는 고객들도 한둘이 아니다.

은행들 스스로도 이 같은 우려를 인정한다. 은행마다 표면적으론 '수익성 분석을 거친 결과', '신규고객 유치 차원'이라고 이유를 대지만, 정작 사업권을 빼앗기면 '원래 적자를 봤었다'며 속내를 털어놓는다. 은행 기관영업 실무자들은 '모 은행이 수백억, 수천억원 출연금을 썼다더라'는 얘기가 돌면 "미친 짓"이라고 하지만, 정작 몸 담은 은행도 못지 않은 액수를 써내면 머쓱해하기 일쑤다. 하지만 어느 은행도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

[기자수첩]'해봤자 손해'라더니
그래서 최근 인천시금고 입찰에서 우리은행이 빠진 것은 신선하다. 일부에선 '선택과 집중'이라 평하고, 다른 일부는 '실탄이 떨어졌다'고 비꼬지만, 배경이야 어찌 됐든 역마진을 감수하는 은행이 한 곳이라도 줄어든 것은 '보통 고객'에겐 다행스러운 일이다.

변휘
변휘 hynews@mt.co.kr

머니투데이 금융부 변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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