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커머스 사업 시동…12월 공식 분사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카카오 (46,450원 ▼350 -0.75%)가 12월 커머스 사업 분사하고 본격적인 커머스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한다. 커머스 기업과 M&A를 통해 역량을 키우고 국내 사업자의 해외 시장 진출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31일 제주도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커머스 사업부문 분할계획과 정관 변경 등 4개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신설회사는 오는 12월 등기 분할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설되는 카카오커머스의 자산 총계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5102억원, 자본금은 22억원 규모다.

카카오커머스로 이관되는 사업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톡 스토어,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장보기, 카카오파머, 다음 쇼핑 등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커머스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를 통해 해외시장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제품의 국내 판매와 한국 사업자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오는 12월 분사 절차가 완료되면 카카오가 추진 중인 코리아센터 M&A(인수·합병)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8월 이커머스 통합솔루션과 해외직구 플랫폼을 운영 중인 코리아센터에 M&A 의사를 전달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코리아센터 인수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의 분사로 커머스 사업 분야에서 기반을 다진 후 카카오의 주력 서비스와 접목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스피커나 콘텐츠 유통 사업에 커머스 서비스가 연계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쇼핑 정보와 각종 페이 연계를 통한 결제 편의성을 제공하고 사업자들에겐 상품 판로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로 시작해 점진적으로는 카카오 본사의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비디오커머스로 진화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