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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은행이 '자산관리 파트너'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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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정 기자
  • 2018.11.0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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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 레버리지가 뭔지는 아시죠? 레버리지는 2배 오르는 거라서 지금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사서 몇 개월이라도 가지고 있으면 나중에 코스피지수보다 2배가 오릅니다.”

투자에 관심이 많던 지인은 몇 달 전 은행에 들렀다 우연히 은행 직원의 전화통화 내용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고 한다. 레버리지 ETF는 기간 수익률이 아닌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좇는 상품으로 상승장에 매수해 단기에 수익을 극대화하는 상품이다. 보유기간 중 지수가 하락하거나 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기간이 길어지면 코스피지수가 원점으로 돌아와도 손실을 보는 구조인데 은행 직원이 기본적인 상품구조도 모르고 추천한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6~9월 ELS(주가연계증권)와 관련 신탁을 판매한 금융사를 대상으로 판매실태를 조사한 결과 신한·KEB하나·NH농협·SC제일·경남은행과 유진투자증권이 100점 만점에 60점에도 못 미치는 ‘저조’ 등급을 받았다. 대구·수협·우리·IBK기업은행과 대신증권은 60점대로 ‘미흡’ 등급을 받아 증권사보다 은행에서 불완전판매 소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ELS 관련 상품에 한해 진행돼 조사 대상 상품을 확대할 경우 불완전판매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레버리지 ETF를 담은 ETF 신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은행의 베스트셀러 상품 중 하나로 수조원대가 팔렸을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들은 대출규제가 강화되자 이자이익만으로는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비이자이익을 확대하고 있다. 신탁과 펀드 등을 팔아 수수료를 받는 자산관리 분야가 대표적이다. 각 은행은 올들어 3분기까지 금융상품 판매로 수천억원의 수수료 이익을 올렸다.

은행들이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해 자산관리 부서를 보강하고 시스템을 개선하고 고객 강연회도 개최하며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기본부터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금융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과 고객의 성향에 맞춘 금융상품 추천이다. 그렇지 않다면 ‘자산관리 파트너’가 아닌 ‘수수료 장사꾼’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기자수첩]은행이 '자산관리 파트너'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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