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22년까지 IoT센서 5만개 설치 …'스마트서울'로 거듭난다

서울 전역에 위치한 5만 개의 IoT(사물인터넷) 센서가 미세먼지와 온·습도 정보를 측정해 지역 및 골목별 먼지 수치는 물론 도시 열섬이나 폭염 현황을 곧바로 파악한다. 센서가 풍향과 풍속까지 체크해 미세먼지나 유해물질이 어떻게 확산될지 범위도 신속하게 예측해낸다.

센서는 도시 곳곳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측정해 소음 공해 수준도 판단한다. 또 비명 소리 등을 통해 사고나 재난 발생을 파악해 안전 및 위기 대응 능력이 크게 높아지게 된다. 여성 화장실 범죄 예방에도 활용될 수 있다.


도심이나 주거지 인공 조명 밝기를 측정해 최근 논란이 되는 '빛 공해' 여부도 판별할 수 있으며, 중장비 차량 이동 및 터 파기 공사로 인한 진동이나 흔들림을 감지해 공사장 안전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도심이나 주택가 차량 속도를 측정해 교통 흐름을 파악, 교통 정책을 수립하는 것은 물론 배기가스 상습 오염지역을 파악해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스마트서울'이 가져올 변화다. 서울시가 IoT 도시를 표방하고 오는 2022년까지 서울 전역에 5만 개의 IoT 복합 센서를 설치하고 도시 빅데이터 수집에 나선다.

IoT는 4차 산업의 기반 기술이자 스마트시티를 이끌 성장 엔진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복잡한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해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술 융합을 통해 4차 산업을 육성하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개인, 가정, 산업 전 분야의 융합을 바탕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도시에 최적화된 4차 산업 기술로 시민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전세계는 도시 IoT 인프라 구축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모든 장소에 IoT센서·카메라를 설치하고 교통·환경·기후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 공유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가 전체를 신기술 및 제조 R&D(연구·개발) 테스트베드로 조성하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도 기업, 대학 등 9개 기관과 파트너십을 통해 에너지, 교통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덴마크 코펜하겐은 도시 곳곳에 IoT 센서를 설치해 사람과 흐름, 환경, 조명 등 도시생활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도시 문제 해결에 활용한다.

서울시도 내년 1월부터 서울 전역에 IoT 통합센서를 설치하고, IoT 센서에서 발생하는 도시데이터를 수집·활용하는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수집 되는 데이터는 재난 등 위기 상황과 해묵은 도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적극 활용된다. 서울시가 설치할 IoT 센서는 도시데이터 센서 1만4000개, 방재(지하시설, 화재방지) 센서 1만7400개, 환경(공기질) 센서 1만8600개 등이다.

'스마트서울 IoT 전용망'도 구축한다. 센서와 시스템 간 다양한 정보 교환이 이뤄지려면 센서 네트워크 시스템이 반드시 구축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동통신 3사와 제휴를 통해 통신료를 절감할 계획이다.

도시 곳곳에 설치된 도시 데이터 센서에서 전송되는 IoT 데이터를 모을 데이터 관리시스템도 구축한다. 도시 문제점을 사전 진단하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도시데이터 관리 및 공유 체계를 마련이 필수다. 데이터의 내부 공유를 통해 시정 활용도를 높이고, 시민들에게도 도시데이터를 제공해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제공할 도시 데이터는 다양한 스타트업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서울시는 IoT 인프라를 기반으로 스타트업들이 4차 산업 혁신 성장에 나서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소규모 '리빙랩' 실험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 특구도 지정하는 한편 스마트 산업 확산의 뒷받침을 위해 내년 1월 서울 IoT 센터를 스마트시티 센터로 재편할 계획도 수립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IoT는 도시문제의 해결수단이자 스마트시티의 선행조건"이라며 "IoT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로서 스마트시티를 이끌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