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기대이상 실적에 한국 기술주도 기대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랠리를 펼친데 따른 피로감과 '어닝시즌'(실적발표시즌) 동안 발표될 기업실적에 대한 경계심리도 반영됐다. 그러나 반도체 업종은 강세를 보였는데, 국내 증시도 기술주의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24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34포인트(0.22%) 내린 2만6597.05로 거래를 마쳤다. 기계주 캐터필러가 3% 이상 떨어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사상최고치를 달성한 전날보다 6.43포인트(0.22%) 후퇴한 2927.25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주들이 특히 부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 기록한 사상최고치에서 18.81포인트(0.23%) 물러난 8102.01로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지주회사 알파벳)도 모두 내렸다.

대표적 기술주인 MS(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도 장 마감 후 시장의 기대를 넘어선 실적을 내놨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관련 매출이 증가한 데 힘입어 예상보다 양호했다고 발표했고, 더불어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리서치도 견고한 실적을 발표해 시간외로 5% 급등했다.


전날 한국 증시는 기술주 부진 등으로 하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술주가 부진했던 것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컨퍼런스 콜 내용과 LG 디스플레이 실적 발표에 따른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오늘 미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95% 상승을 하는 등 반도체 업종은 강세를 보였고,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양호한 결과를 내놓는 등 긍정적 내용이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에도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기술주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 수급 불안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날 달러/원 환율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달러가 유로화가 독일 경제 지표 부진과 미-EU 무역분쟁 우려 등으로 약세를 보이자 강세폭이 확대돼 2017 년 5 월 이후 최고치를 보인 점, 캐나다 중앙은행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표명하며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한다고 발표한 점 등 때문이다.

서 연구원은 "이를 감안하면 외국인 수급 불안은 이어지며 한국 증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다만 달러 실질실효환율이 고평가 영역에 위치해 있어 달러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돼 외환시장으로 인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