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차세대 전기차, LG 배터리 달고 달린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LG화학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연구 인력들이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사진=LG화학

LG화학이 볼보의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LG화학에 따르면 양사는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에 적용될 리튬이온 배터리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공급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오는 2025년까지 수십억달러 규모 배터리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은 모듈형 플랫폼 기반으로 설계되는 볼보와 폴스타(볼보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의 전기차 차세대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LG화학과 함께 중국 CATL도 볼보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는 2019년부터 신차는 전기차만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2025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50%를 순수 전기차로 채우기로 했다. 볼보 측은 “LG화학은 전세계 자동차업계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기간에 걸쳐 성공적으로 공급해온 선도업체로서 기술 리더십 등 볼보의 엄격한 구매 가이드라인을 충족시켰다"고 밝혔다.

LG화학의 ‘롱셀(Long Cell)’ 배터리는 팩 내부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이다.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켜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차세대 중대형 전기차에 적용되는 '모듈형 플랫폼'에 최적화돼 있다. LG화학은 앞서 폭스바겐의 모듈형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 수주에도 성공한 바 있다.

현재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는 110조원이다. 대형 프로젝트가 발주됨에 따라 수주 잔량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올해 5조원, 내년 10조원으로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영국 브랜드 컨설팅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2019년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순위’ 상위 20개 브랜드 중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포드, 볼보, GM, 르노, 현대차 등을 포함해 13개 브랜드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은 "이번 계약은 1990년대초부터 30여년에 걸쳐 R&D를 비롯해 생산, 품질 등 전분야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얻게 된 의미있는 성과”라며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맞아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배터리 시장 선도 기업의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