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한때 현대차도 제친 '카카오', 누가 샀나 봤더니

카카오 (46,450원 ▼350 -0.75%)가 장중 현대차 (244,000원 ▼3,000 -1.21%) 시가총액을 넘어서 시총 9위까지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장 막판 상승폭이 줄고, 현대차도 낙폭을 줄이면서 시총 순위는 원래대로 돌아갔다.

그러나 두 종목 사이 시총 격차가 1000억원 안팎에 불과해 카카오가 언제든 현대차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14일 카카오는 전일대비 8500원(3.93%) 오른 22만5000원을 기록했다. 마감액 기준 시총은 19조5907억원이다.

그러나 장중 한때 22만8000원까지 뛰어오르면서 시총이 19조85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이날 장중 1% 넘게 하락했던 현대차를 누르고 시총 9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날 현대차는 막판 하락폭을 줄여 전일대비 800원(0.86%) 내린 9만2300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 시총은 19조7216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와는 1300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오는 15일에도 현대차는 내리고 카카오는 오르는 장세가 지속될 경우 시총 순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카카오 주가 상승 원천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날 카카오 주식 12만557주를 순매수했다. 지난 4일부터 8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 총 2328억원 어치 사들였다. 해당 기간 외국인 순매수 종목 1위에 카카오가 올라있다.

외국인이 카카오를 사는 것은 코로나19(COVID-19) 대표 수혜주인데다, NAVER (187,300원 ▼1,200 -0.64%)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고, 매수 여력도 남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이커머스, 페이, 뱅크, 웹툰 등 모든 사업부문이 수혜를 받고 있다. 이에 광고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1분기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새로 썼다.

카카오의 1분기 매출액은 8684억원, 영업이익은 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20%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같은 플랫폼 기업인 NAVER보다 주가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비중도 크지 않다는 점 역시 외국인이 러브콜을 보내는 원인 중 하나다. 네이버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이날 기준 57.84%다. 카카오는 31.61%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단기 실적을 방어한 점은 고무적이지만, 2분기 실적 기대감은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도 카카오에 대해서는 "주력 사업 외에 전략적 신사업도 '언택트'키워드에 부합하고 있어 앞으로 보여줄 게 많다"고 평가했다.

아직 외국인 매수 여력이 남은 만큼 카카오의 시총 순위 역전이 이어질지 역시 관심사다. 카카오는 지난 13일 삼성물산을 꺾고 시총 10위에 진출한데 이어, 조만간 현대차도 제치고 시총 9위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에는 시총 13조원2338억원으로 22위에 불과했으나 2월말 16위, 지난달 말에는 14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