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김부선·안중근 꺼낸 김해영…'돌직구 면접'에 여권 부글부글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2020.7.17/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일 대선 예비경선을 '국민면접'으로 치른 가운데 여권의 비판이 면접관이었던 김해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을 향하고 있다. 이낙연·이재명·추미애 등 예비후보들을 곤란에 빠뜨리기 위한 소재 또는 무례한 질문까지 했다는 게 비판하는 인사들의 주장이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5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김 전 최고위원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그는 "혼내러 나왔나? 어쭙잖게 훈계질하지 말라"며 "고압적 태도와 귀에 거슬리고 신경질적인 말투, 감정을 잔뜩 실은 무례함, 중간에 말을 끊고 가르치려는 자세. 질문 내용으로 날카로우면 되지 왜 보는 이들을 이토록 불편하고 불쾌하게 만드나"라고 비판했다.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도 비슷한 반응이다. 그는 이날 TBS라디오 '뉴스공장'을 진행하며 "김 전 최고위원은 자신이 주인공인줄 아는 경우가 많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김씨는 지난 4월에도 김 전 최고위원이 4·7 보궐선거 패배 원인으로 '조국 사태' 등을 거론하자 "이분들 말대로 하면 망한다"고 각을 세운 바 있다.

친여 성향 의견이 많은 커뮤니티 '클리앙'에서도 김 전 최고위원 비판 여론이 다수였다. 한 누리꾼은 "김 전 최고위원은 기준도, 잣대도, 예의도 기본이 안 돼 있다. 법정 증인 신문도 이렇게는 안한다"며 "고압적인 태도를 지적하기 전에 면접의 기본이 안 돼 있다"고 비판했다.

배신감도 엿보인다. 다른 누리꾼은 "저기서 하는 질문 하나하나가 당을 홍보하고 빛내기 위한 것 아닌가. 김 전 최고위원은 완전 반대로 가더라"라면서 "같은 당 사람이 맞나"라고 물었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와의 '조국 사태' 관련 문답이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를 향해 2019년 '조국 사태'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찬반 중 어떤 의견을 냈냐"고 물었고, 이 전 대표는 "(임명) 안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대통령에게) 드렸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누리꾼은 "김 전 최고위원이 뻔뻔하게 조국 전 장관을 거론한다"며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또 이 전 대표의 답변에 대해서도 "대선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김 전 최고위원은 국민면접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여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을 질문했고, 스스로를 '안중근 의사' 김 전 최고위원을 '일본 순사'로 빗댄 추미애 전 법무장관에게는 "나와 생각이 다르면 '악'이란 후보자 평소 생각이 반영됐나"라 따져물었다.

한편 여권 일각에선 민주당의 김 전 최고위원 면접관 기용이 당 경선의 흥행을 위한 고육지계란 해석도 나온다. 실제 국민면접을 생중계한 유튜브 채널 '델리만쥬', '시사타파TV' 등 채널의 시청자수 합계는 1부 때 1만3000~1만5000명대였는데, 김 전 최고위원이 등장한 '1대3 집중면접' 시간에는 2만명대로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