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텐센트의 써우거우 인수 승인…홍콩 증시 테크주 급등

사진=로이터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3주 내 최대폭 급등했다. 중국 당국이 텐센트의 검색엔진 개발업체 인수를 승인하며 중국 당국의 '기술기업 때리기' 우려가 완화되면서다.

1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반독점 규제당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이날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텐센트의 검색엔진 업체 써우거우(Sogou) 지분취득을 조건 없이 승인한다고 밝혔다.


써우거우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중국 검색엔진 업체로 바이두의 경쟁사다. 텐센트는 2013년 이후 써우거우의 지분 약 39%를 보유해 오다가 지난해 7월 나머지 지분을 매입한 뒤 뉴욕증시에서 상장을 철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이 지분 취득을 추진해 왔다.

이 소식에 힘입어 홍콩 항셍테크지수는 장중 2.7% 뛰었다. 지난달 23일 후 가장 큰 상승세다. 텐센트의 주가가 장 중 최대 5% 이상 급등한 뒤 3.9% 상승 마감했고, 알리바바그룹도 덩달아 3.9% 뛰었다.

이번 결정은 중국 당국이 승차공유업체 디디추싱을 뉴욕증시 상장 직후 조사한 뒤 중국 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연일 부각되던 시점에 나왔다.


특히 최근 연달아 텐센트와 관련한 규제 관련 부정적 소식이 이어졌다. SAMR은 지난 10일 텐센트가 최대주주인 자국 양대 인터넷 게임 생방송 플랫폼 후야와 더우위의 기업결합을 금지했다. 텐센트는 지난해 8월 합병 계획을 밝힌 뒤 기업결합 승인을 당국에 요청했으나 거부당한 것이다. SAMR은 두 회사의 합병이 게임 스트리밍 시장에서 텐센트의 지배적 지위를 강화할 것이란 이유로 기업결합을 승인하지 않았다.

12일엔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 중국 경쟁당국이 텐센트의 음악 스트리밍 자회사 텐센트뮤직에 글로벌 음반사 스트리밍 독점권을 포기하도록 명령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캐스터 팡 코어퍼시픽 리서치 대표는 "규제당국은 여전히 매 거래를 각 거래 별로 살펴보고 있고 이 모든 걸 막지는 않는다"며 "현재 분위기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어떤 좋은 뉴스라도 있다면 이 섹터로 저가매수세 유입을 촉발할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