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SNS 싸이월드 재개장 '또' 미뤄졌다…"이번이 네 번째"

/사진=싸이월드 홈페이지 캡처

기대를 모았던 토종 SNS '싸이월드'의 재개장이 또 미뤄졌다. 싸이월드는 올 초 부활을 예고한 후 재개장일을 세 번이나 미룬 바 있다. 다만 한글과컴퓨터와 손잡고 선보이는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월드 한컴타운' 베타 서비스는 이날 예정대로 문을 연다.

한글과컴퓨터는 17일 오후 3시 42분에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월드 한컴타운'(이하 한컴타운)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이(42)좋은 사람들이 싸이월드 안에서 함께 어울린다는 의미를 담아 서비스 공개시간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당초 한컴은 이날 싸이월드와 연동한 한컴타운 앱(app)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구글·애플 앱마켓에서 싸이월드 앱 심사가 지연되면서 한컴 홈페이지에서 웹(web) 버전의 한컴타운을 먼저 출시하게 됐다. 한컴 관계자는 "싸이월드 데이터가 오래되다 보니 검증·확인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싸이월드 17일 열린다더니…공지사항도 없다 앞서 싸이월드는 이날을 기점으로 2년 2개월만에 서비스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싸이월드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는 "올해 1월 싸이월드 부활 프로젝트를 시작한 후 107억원을 투자, 140여명의 개발·복원인력이 170억장의 사진, 1억5000만개의 동영상, 2억개의 다이어리를 복원했다"며 "2040세대의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현재 싸이월드 홈페이지엔 서비스 지연에 대한 공지사항이 없다. 로그인을 해도 '아직 못다한 이야기, 싸이월드', '곧 찾아올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는 문구만 뜰 뿐이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싸이월드가 재개한다더니 홈페이지에 오픈 시간 안내도 없고 이상하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싸이월드가 재개장일을 늦춘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당초 싸이월드는 지난 3월 웹 서비스 부활을 예고했으나, 모바일 앱 동시 출시를 위해 5월로 일정을 미뤘다. 이후에도 데이터 백업과 중국발 해킹 등의 문제로 5월→7월→8월로 출시일을 미뤘다. 8월에도 2015년 이후 로그인 기록이 있는 이용자 대상으로 맛보기 서비스만 선보였을 뿐이다.


한편, 한컴타운은 △최대 10명을 초대해 소규모 미팅을 할 수 있는 '마이룸' △최대 500명이 접속해 대규모 행사나 세미나를 열 수 있는 '스퀘어'로 구성됐다. 화상회의와 채팅으로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며 이메일과 초대 링크로 마이룸과 스퀘어를 공유할 수 있다. 한컴은 아바타와 배경 템플릿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다양한 브랜드와 콘텐츠를 탑재해 엔터테인먼트, 쇼핑, 교육 분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컴타운은 서비스 안정화 및 고도화 작업을 거쳐 내년 1월 정식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