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새해 메시지는 '심상사성'· '교룡득수'·'운외창천'

사진은 매봉산에서 바라본 서울 일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경제계가 신년사를 통해 내년 경제도약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내년에도 경제 부진과 불확실성이 계속될 전망이지만, 이를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28일 2024년 신년사를 통해 "심상사성(心想事成, 간절하게 바라면 이루어진다)의 정신으로 한국경제의 글로벌 도약이라는 목표를 향해 기업과 정부, 국민 여러분과 함께 뛰겠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2024년은 한경협이 본격적으로 출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한국경제의 구조개혁을 포함한 미래지향적 경제·산업정책의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고 국제이슈와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대응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디지털 전환의 흐름에서 앞서가려면 새로운 기술과 신성장동력의 발굴이 시급하다"며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비롯해서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구조적 문제의 해법을 찾는 일 역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올해는 '뭉쳐야 산다'는 의지로 어려움을 잘 이겨내야 한다"며 "새해 경제는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개선의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기업과 기업 사이, 기업과 노동자 사이, 민간과 정부 사이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올해는 기존의 교류를 더욱 강화하고, 소통기회가 없던 곳과의 네트워킹을 한층 키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용이 물을 얻었다(교룡득수, 蛟龍得水)'는 말이 있다"며 "용이 물을 만나 힘차게 날아오르듯,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고 여러 난관을 딛고 날아오르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도 이날 신년사에서 "우리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활력 제고만이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올해는 경제 여건이 지난해보다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작년 우리 경제를 제약했던 불안요인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 경제 회복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높게 도약하기 위해선 기업 활력을 제고하고 국가의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먼저 노동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감한 규제 혁신과 산업재해 예방 노력 강화도 주문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경제와 정치, 안보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심화되고 있다"며 "올해도 세계 경제의 부진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 회장은 "무역업계는 구조적 전환기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기회로 삼고 더욱 철저히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대내적으로는 생산 가능 인구 감소와 성장 잠재력 약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동, 교육 등 각 분야 규제 개혁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비록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으나 희망을 잃지 않고 난관을 극복해 나간다면 더 나은 미래가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라며 "2024년 한해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돼 함께 노력한다면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하는 전환점을 만들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중소기업중앙회는 2024년을 전망하는 사자성어로 운외창천(雲外蒼天)을 선정했다.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른 하늘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성장의 원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산하고, 불필요한 세대·계층 간 갈등을 최소화함으로써, 후대의 번영을 위한 상호 이해와 협력을 확대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