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서 미군폭격으로 민간인 희생…진실화해위, 진실규명 결정

머니투데이

김지은 기자

김광동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 사진=뉴시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가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공격으로 민간인들이 희생된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진화위는 지난 20일 제 73차 위원회를 열고 경북 영덕군, 울진군 등에서 미군의 공격으로 민간인이 희생된 것과 관련, 진실규명을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진실규명 결정은 진화위가 의혹 사건의 사실관계를 확정하면서 조사를 마무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사건은 1950년 7월부터 9월까지 경상북도 영덕군, 울진군, 예천군, 성주군, 안동시 등지에서 미군의 폭격, 포격, 총격 등으로 민간인이 희생 당한 사건이다. 진화위 조사에 따르면 민간인 3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는 등 총 37명이 희생됐다.

진화위는 전국적으로 발생한 미군 관련 신청 사건 중 처음으로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희생사건 26건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에 나섰다. 이번 진실규명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전국에서 발생한 미군 관련 민간인 희생 사실을 지역별로 나눠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진화위는 전북 남원에서 국군에 의해 민간인 25명이 희생된 사건에 대해서도 진실규명을 결정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 11월17일 남원시 대강면 강석리에서 국군 제11사단에 의해 강석리 주민 25명이 희생된 사건이다.

진화위 조사 결과, 국군 제11사단 빨치산 토벌작전 과정에서 주민 25명이 빨치산 동조자로 의심 받아 참수되거나 집단으로 총살됐다. 피해자는 주로 20~30대 청년 남성이었다.

진화위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희생자 및 유족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 피해 회복을 위한 조치, 추모 사업 지원, 가족관계등록부 등 공적기록 정정, 평화인권교육 실시 등을 권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