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불안에 코스피 주춤…"상승 여력 여전하다"

/일러스트=임종철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재발하면서 국내 증시가 제한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실적에 따른 종목 차별화가 나타나는 가운데 증시 전반의 상승 여력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0.69포인트(0.39%) 오른 2745.05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약세 출발 이후 곧바로 상승 전환했지만 이날 시장은 전반적으로 보합권에 가까웠다. 전날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이후 미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4040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945억원, 410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75,200원 ▼2,400 -3.09%)가 전날 종가와 같은 8만1300원으로 보합 마감했다. SK하이닉스 (202,500원 0.00%)는 0.8% 하락했고 POSCO홀딩스 (374,000원 ▼9,000 -2.35%)와 NAVER (175,300원 ▼2,100 -1.18%)는 각각 0.7%, 2% 떨어졌다. 반면 KB금융 (78,100원 ▲1,000 +1.30%), 신한지주 (46,300원 ▼250 -0.54%), 하나금융지주 (61,500원 ▼200 -0.32%), 메리츠금융지주 (75,500원 ▼1,100 -1.44%), 삼성화재 (341,000원 ▼3,000 -0.87%) 등 금융주들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16포인트(0.13%) 하락한 872.42에 마감했다. 장중 1% 가까이 낙폭이 커졌으나 이후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개인이 1329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05억원, 703억원 순매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 (187,500원 ▼11,100 -5.59%)이 보합 마감했고 HLB (66,100원 ▲1,400 +2.16%)는 2.6% 상승했다. 엔켐 (291,000원 ▼16,000 -5.21%), HPSP (43,550원 ▼1,650 -3.65%), 이오테크닉스 (206,500원 ▼11,500 -5.28%) 등은 2~3%대 강세로 장을 마쳤다. 알테오젠 (182,100원 ▼3,900 -2.10%), 레인보우로보틱스 (162,300원 ▼6,400 -3.79%), 삼천당제약 (100,900원 ▼4,600 -4.36%)은 하락 마감했다.

1분기 실적 시즌이 진행되는 만큼 실적에 따라 주가 희비가 엇갈린 경우도 나타났다. 클래시스 (47,650원 ▼1,850 -3.74%)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3.26% 증가한 265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이날 주가는 7.82% 급등했다.

하이록코리아 (27,700원 ▼450 -1.60%)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154억원으로 전년 대비 37.2%,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 대비 21.2%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8.75% 상승했다. 호실적을 기록한 대신증권 (15,380원 ▲20 +0.13%), 현대홈쇼핑 (53,800원 ▲300 +0.56%), 금호석유 (140,800원 ▼5,300 -3.63%) 등 역시 강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컨센서스 대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에스엠 (86,500원 ▼4,200 -4.63%)은 이날 주가가 1.98% 하락했다. 카카오뱅크 (22,500원 ▼400 -1.75%)도 영업이익 1484억원으로 컨센서스(1516억원)을 하회하며 주가는 0.97% 떨어졌다.

최근 매크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적에 따른 개별 종목 모멘텀 외에 시장 전반의 상승 동력은 이전보다 약해질 가능성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달 11일 이후 약 1개월 만에 처음으로 2700선에 진입하면서 주가 회복력을 보였다"며 "주중 예정된 옵션 만기일에 따른 선물 수급 변동성, 매크로 이벤트 공백기 등을 고려 시 단기적인 주가 되돌림 장세가 출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실적을 보면 현재 주가 수준은 진입 메리트가 있는 편"이라며 "향후 잠재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가격 되돌림은 숨고르기 성격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