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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LG이노텍, 2년 만에 컨퍼런스콜 중단…'애플 눈치'

"B2B기업이라지만 대기업 계열 상장사가 시장과 소통창구 없앤 점 이해 안가…고객 우선, 주주는 무시한다는 비난 일수도"

MT only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입력 : 2018.01.11 17:30|조회 : 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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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석 LG이노텍 대표이사/사진=머니투데이DB
박종석 LG이노텍 대표이사/사진=머니투데이DB
MT단독카메라 모듈 등 생산업체 LG이노텍이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시작한지 약 2년 만에 이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대형 고객사인 애플의 항의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는데 상장 대기업으로서 주주들과의 소통 의무는 져버린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이번 달 23일 지난해 4분기 실적 공시를 하되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은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컨퍼런스콜은 전화나 인터넷으로 고위 경영진과 투자자간 공개 질의응답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자간 정보 비대칭완화를 위해 상장사에 권장되는 대표적 기업설명회(IR) 활동이다.

LG이노텍은 2008년 7월에 코스피 시장에 상장, 국내외에서 방문 IR 등을 진행해오다 2016년 4월부터 컨퍼런스콜을 시작했다.

외국인 주주가 50%가 넘는 삼성전자가 컨퍼런스콜을 진행해온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이밖에 SK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무엇보다 주주들이 사업현황이나 향후 비전에 대한 설명을 매분기 경영진으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LG이노텍 (146,000원 상승1500 1.0%)이 컨퍼런스콜을 접었다는 소식에 시장에선 재계 4위 그룹 계열 상장사답지 못한 결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같은 결정의 배경엔 대고객사인 애플의 항의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컨퍼런스콜에서 고객사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애플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컨퍼런스콜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10월 컨퍼런스콜에서 “(아이폰X 카메라모듈은) 새로운 제품이고 난이도가 일반 대비 상당 부분 어렵다”며 “현재 급격한 (수율)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고 당사는 경쟁사 대비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공급은 추석 연휴 이후 급격히 개선됐다"며 "고객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가격과 수익성 측면에서 윈윈하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B2B(기업간거래) 시장에서 부품사로서 세트업체인 고객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피하는 것은 불문율로 여겨진다.애플은 LG이노텍 전체 매출액에서 50%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면 어떤 식으로든 애플에 대한 질의응답이 나오지 않을 수 없어 LG이노텍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

하지만 답변 수위를 조절하는 수준이 아니고 공개적 소통창구인 컨퍼런스콜을 아예 없애버린 것을 두고 상장 대기업으로서 의외의 처신이라는 반응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국내 코스닥 상장사들의 경우 컨퍼런스콜을 할 여력이 안되거나 고객사들과의 첨예한 이해관계 때문에 컨퍼런스콜을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면서도 “컨퍼런스콜이 단순히 정보제공 기능만 하는게 아니라 시장 투명화에도 일조하는 측면이 있는데 대기업의 CEO가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점은 다소 뜻밖”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회사가 IR 부서를 없앤 게 아니어서 기관투자자나 애널리스트들이 문의해오면 응답하겠다고는 하지만 공개·공식 질의응답 창구가 사라졌다는 점에서는 아쉽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상장사로서 고객은 우선시하되 일반 주주들은 외면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같은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가 지난해부터 잠정실적 공시를 시작하는 등 주주배려 정책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한 상장사 관계자는 “상품을 구매할 때도 따져보고 살펴보고 사야하는 것처럼 주식매매도 마찬가지”라며 “주식회사라면 기관이나 애널리스트뿐 아니라 일반 주주들 모두에 대한 경영진의 IR 의무가 있는데 (회사 방문이 좀 더 어려운) 개인주주들 입장에선 답답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이노텍 관계자는 “IR 부서가 결정한 사안이라 컨퍼런스콜 중단 사유는 알 수 없다”며 “향후에도 계속 중단할지 역시 모른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1월 11일 (15:21)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성은
김성은 gttsw @mt.co.kr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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