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의 책통]비즈니스는 선행과 재미를 함께 추구해야

트위터 공동창업자인 비즈 스톤은 ‘나는 어떻게 일하는가’(다른)에서 자신이 근무하던 ‘오데오’라는 회사가 매각에 들어가자 새로운 투자자가 나서기 전에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2주일 동안 두 명씩 짝을 지어 하나의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만들어가야 하는 제약 속에서 트위터가 탄생했다는 비화를 공개하면서 “비즈니스에서는 프로젝트를 끝내야 하는 시점부터 제약이 시작된다. 거기에 투자할 돈, 필요한 사람, 공간 등이 다 문제다. 그런데도 뜻밖에도 이런 제약이 실제로는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자신의 제약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창의성이든, 신체적인 것이든, 경제적인 것이든, 아니면 자초한 것이든 따지지 마라. 제약은 사람을 자극하고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킨다. 당신을 깨워 좀 더 창의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당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고도 했다.


트위터는 단순성, 제약, 보편적 접근성, 전천후 프로그램이라는 실용성이 돋보이는 아이디어가 담겨 있다. 비즈 스톤은 이런 이유 외에도 트윗의 길이를 140자로 제한한 것이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켜 트위터의 성공에 크게 공헌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출판사에서 디자인 일을 하기 위해 공짜로 학교를 다닐 수 있는 장학금을 포기하면서까지 대학을 중퇴한 일을 자신의 삶에서 가장 훌륭한 결정 가운데 하나라고 하면서 “삶의 주도적 노력을 통해 얻어낸 직업을 갖는 것은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했다. 확실히 그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다.

그의 이야기는 “맨땅에 헤딩해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이야기이자 능력과 야망의 조화로운 융합에 대한 이야기”가 맞다. 그렇지만 그의 이야기에서 가장 가슴에 와 닿는 것은 기술이 세상을 만들지만 그래도 인간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비즈니스와 선행과 재미를 함께 추구했다는 그는 트위터에 인간의 목소리를 담고 싶었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끔찍한 불평등(세계 인구의 절반이 하루 2달러 이하로 생활한다), 정치적·경제적 불안정, 기후 변화와 자원 고갈이라는 세 가지 성장의 장애요인을 감안해 기업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비즈니스 전략에 통합시키는 것과 그들의 노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비정부기구(NGO)를 지원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빌 클린턴의 견해도 특별하게 인용했다.


극단적인 양극화로 말미암아 사람들은 잔뜩 화가 나 있다. 소셜미디어가 발달한 시대에 기업들은 대중의 화난 심성을 잘못 건드리면 단 한 번의 실수로 루비콘강을 건너기도 한다. 그러니 이제 기업은 수익보다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이미지를 평상시에 쌓아둘 필요가 있다. 어쩌면 ‘공적인 이벤트’를 꾸준히 벌이지 않는 기업은 저절로 도태되는 세상이 지금 오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