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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촘촘하게 꼼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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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촘촘하게 꼼꼼하게

머니투데이
  • 최광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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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0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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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맵시’ 손연식(디카시마니아)

[편집자주]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촘촘하게 꼼꼼하게
어떤 일에 고집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 분야에 능통하다는 것이겠으며 그만큼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 그것이 섣불리 단언할 수 없는 한 사람의 인생에 축적되고 내재화된 고집이라면야 더더욱 존중해 마지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고집은 그 어떤 것이 존재하기까지 또는 융성하기까지 꼭 필요한 무한의 의지이기 때문이다. 고집은 그 어떤 것이 꼭 쓰여야 할 곳에 쓰이게 만드는 힘이다. 존재의 정체성을 입히는 옷이다. 저 맵시는 할머니의 고집이 엮인 것이다. 새해 농사에 차질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씨앗이 곯지 않도록 꼼꼼하게 촘촘하게 엮어 걸어둔 저 생성의 매운 솜씨 말이다. 맵시를 가장하여 ‘군대여 일어나라’하고 쿠데타나 조장하는 추한 노인들과는 다른 맵시 말이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촘촘하게 꼼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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