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엔딩'은 이르다…'벚꽃축제' 더 구경하려면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서 열린 '벚꽃피크닉페스티벌 2017' 현장. /사진=구유나 기자

#1.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서 '여의도 벚꽃축제'와 '벚꽃피크닉페스티벌 2017'이 열렸다.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는 못다 핀 벚꽃 망울과 만개한 벚꽃잎이 뒤섞여 '벚꽃대로'를 연출했다. 윤중로부터 시작된 벚꽃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덧 봄 노래가 흐르는 한강공원에 다다랐다.

#2. 63빌딩 앞 한강공원에서는 벚꽃과 음악이 어우러진 '벚꽃피크닉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원효대교를 지나올 즈음부터 들려오는 익숙한 노랫소리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사람들은 공원 구석구석에 자리를 펴고 봄 노래와 봄꽃을 감상했다. 자이언티, 악동뮤지션, 에픽하이, 볼빨간사춘기 등 화려한 라인업에 공원 일대가 순식간에 커다란 콘서트장이 됐다.


올해 서울 시내 주요 벚꽃축제들이 아쉽지만 화려한 '벚꽃엔딩'을 앞두고 있다. 올해 벚꽃 개화시기보다 축제 일정이 빨리 잡힌 탓에 폐막을 앞두고 만개한 벚꽃을 보러 관람객이 몰리고 있어서다. 9일을 기점으로 '영등포 여의도 벚꽃축제', '석촌호수 벚꽃축제' 등 주요 벚꽃축제들이 막을 내린다. 전국 최대 봄꽃축제인 '경남 진해 군항제'도 10일까지 진행된다.

7일 경기 과천 서울랜드에서 사람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벚꽃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벚꽃 구경을 할 기회는 더 남아있다. 올해 벚꽃이 예상보다 늦게 피면서 벚꽃 뮤직 페스티벌, 서울랜드 벚꽃축제, 용인에버 벚꽃축제 등 후기 축제에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이 쏠린다.

'벚꽃 뮤직 페스티벌'은 16일까지 경기 가평군 청평면 에덴벚꽃길에서 열린다. 가평에서는 유일하게 공식 '벚꽃길'로 명명된 곳이다. 축제 기간 매 주말에는 해리빅버튼, 로맨틱펀치, 아디오스 오디오, 제8극장 등 다양한 인디밴드들이 공연을 펼친다. 이외에도 각종 먹거리, 핸드메이드 제품, 중고물품 등을 사고파는 블라썸 플리마켓과 다양한 놀이 및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블라썸 플레이존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랜드 벚꽃축제'는 경기도 과천시에 위치한 서울랜드에서 16일까지 개최된다. 서울랜드 외곽순환길에서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어지는 '벚꽃터널'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거나, 도보로는 과천 저수지 순환길을 따라 드리워진 벚꽃을 구경할 수 있다. 야간에는 벚꽃길에 조명을 설치해 늦게까지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브라스 밴드, 캐릭터 퍼레이드,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공연도 준비돼 있다.

'용인에버 벚꽃축제'는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와 호암호수 일원에서 13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다. 에버랜드 정문부터 본 행사장인 호암호수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되며 대관람차, 러브링, 열기구 등 벚꽃을 활용한 다양한 포토스팟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대구 팔공산 벚꽃축제'(12~16일), '인천 장봉도 벚꽃축제'(15일) 등 각 지역에서 봄꽃 축제가 개최돼 늦게까지 벚꽃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