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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엔느는 정말 행복할까…파리로 떠난 부부가 찾은 것은

[따끈따끈 새책] '파리일기', '파리의 여자들'

따끈따끈 이번주 새책 머니투데이 이경은 기자 |입력 : 2018.02.1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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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엔느는 정말 행복할까…파리로 떠난 부부가 찾은 것은
서울에서의 생활을 접고 제2의 삶을 위해 파리로 떠난 부부가 그곳에서 경험한 10년의 세월을 책으로 펴냈다. 사회학자인 남편은 낯선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며 마주한 자신의 내면을 일기로 기록했고('파리일기'), 심리학자인 아내는 프랑스에 터전을 둔 다양한 여성들의 치열한 삶을 들여다봤다('파리의 여자들').

'파리일기'의 저자는 한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고 파리로 근거지를 옮겨 은둔생활을 했다. 그에게 '은둔'은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한 부정이자 혐오에서 비롯된 선택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긍정의 출발이기도 하다. 단순히 세상을 피해 다른 곳에 숨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세상에서 추구했던 것과는 분명히 다른 차원의 삶을 지향하는 노력이기 때문이다.

평범한 일과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새로운 대상과 순간들을 세밀하게 기록한 그의 일기 곳곳에는 은둔을 통해 '변신'하고자 하는 노력이 스며들어 있다. 창작자로서 느끼는 고뇌와 열망, 새로운 정착지에서 살아내야 하는 생활인이자 가장으로서의 고통과 투지가 담겨있다. 저자는 '나 자신으로의 망명'을 통해 "파리에서 마침내 내 삶의 증인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프랑스 여성이라고 하면 세련되고 독립적인 여성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사실 이들이 세계에서 항우울제를 가장 많이 복용한다는 사실을 아는가. '파리의 여자들'에서는 그들의 보다 내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파리 부유층 아파트의 관리인으로 사는 튀니지 출신 이민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자유와 평등을 부르짖으면서도 여전히 이방인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프랑스의 이면을 들춰낸다.

사라져가는 프랑스 귀족의 오래된 전통과 품위를 고수하려는 프랑스 귀족부인의 삶도 등장한다. 물려받은 유산과 성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평생을 살아가면서 오히려 매일 출퇴근하며 월급을 받는 직장인의 삶을 비정상적으로 여기는 남작부인의 이야기는 낯설고 오만하게까지 느껴진다. 하지만 저자는 그 역시 나름의 삶의 방식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또다른 프랑스 여성임을 보여준다.

당당하고 자유롭기만 할 줄 알았던 프랑스 여성들에 대해 드러나지 않았던 내밀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는 누구나 아픔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의 말처럼 많은 부분의 고통은 타인의 무정한 시선과 몰이해에서 온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의 고통에 귀기울이고 그들의 진실을 이해하려는 열린 마음을 가진다면 세상의 고통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두 책에 나타난 타인의 내면과 고통을 들여다보고 받아들이는 것이 가치 있는 이유다.

◇파리일기 은둔과 변신 = 정수복 지음, 문학동네 펴냄, 316쪽/1만6500원.
◇파리의 여자들 = 장미란 지음, 문학동네 펴냄, 376쪽/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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