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도 못 뚫는다는 북한 사이버특공대 정체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후 북한의 '사이버전'을 전담하는 사이버 특공대가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의 사이버특공대는 그동안 북한의 해킹 능력과 관련해 조명돼 왔지만 이번에는 사이버 상에서의 철통 보안으로 김정일 사망 관련 사실 숨기는데도 일등공신이 됐기 때문이다. 후계자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직속으로 관리해 온 조직이라는 점도 주목받는 대목이다.


25일 정부 부처와 정보기관 등 정부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십 여 년 전부터 사이버전쟁에 대비해 전담 부대를 운영해왔다. 지난 90년대 초에 평양 고사포사령부의 컴퓨터 명령체계와 전파교란 연구 등을 수행하는 인민무력부 총참모부 소속 정찰국 121소(부서)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후 지난 98년 이 부서를 확대 개편해 해킹 등 사이버전쟁 전담부대인 ‘기술정찰조’를 설치했다. 기술정찰조는 설치 이후 꾸준히 전담 인력을 확충해 1000여 명의 부대원을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차기 권력'이던 김 부위원장이 직접 이 업무를 관할하면서 사이버전에 더욱 공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2007년 9월부터 노동당과 인민군이 독자적으로 관리하던 사이버 부대를 자신의 직속으로 통합했다. 이후 해킹 등 북한의 사이버전은 김 부위원장이 총괄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2009년 7·7 디도스와 올해 3·4 디도스 공격,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 등 남한에 대한 집중적인 사이버 공격도 김 부위원장이 사이버전 지휘에 전면 등장한 이후 발생했다.

북한에서 사이버전을 담당하는 인력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북한의 사이버전사가 3만 명에 달하며 수준이 CIA를 능가한다고 보도한 적도 있다. 하지만 3만 명이라는 숫자는 과장된 측면이 있고, 실제로는 전체적으로 3000~4000명 사이로 북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이 중 500∼600명은 최정상급 해킹 요원이며 매년 100여 명의 해킹 전문요원들이 추가로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우리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북한의 해커들은 하나의 통합된 부대원들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대표적인 사이버전 부대로 ‘기술정찰조’를 꼽지만 또 다른 해커 집단들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북한이 인민학교(초등학교) 영재들을 대상으로 일찌감치 해커 양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해커 선발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은 인민학교 졸업생 중 영재들을 선발해 중고교에서 컴퓨터 장비는 물론 각종 소프트웨어 등의 전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중 우수 졸업생을 평양의 지휘자동화대나 컴퓨터기술대, 김책공대 등에 진학시켜 전문 해커교육을 이수토록 한 뒤 주요 군부대에 배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사이버 부대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데는 북한의 경제사정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사이버 전력 구축 비용이 육해공군 유지에 드는 비용보다 훨씬 저렴한데다 공격 효과도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