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새해까지 혼란 끌고 갈 수 없어" 결단 재촉구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9일 김형오 국회의장이 쟁점법안을 둘러싼 국회 파행과 관련한 입장을 밝힌데 대해 "새해까지 이 혼란 상황을 끌고 갈 순 없고 다소 혼란스럽더라도 연말까지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긴급의원총회에서 "김 의장에게 다시 한 번 이 상황을 연말까지 끝내야 한다고 요청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김 의장이 직권상정 결정을 내려주면 그날부터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 마음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여야 3당이 민생법안 처리에 이견이 없으므로 우선 31일 본회의를 열어 여야 합의된 민생법안을 처리하겠다"며 "오늘(29일) 밤12시까지 본회의장을 비롯한 의사당 내 모든 점거 농성을 조건 없이 풀지 않으면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김 의장의 입장 발표에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것이 많고 김 의장이 상황을 너무 나이브(순진)하게 보는 것"이라며 "의장이 언급한 여야 합의된 민생법안은 10개 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과 마지막까지 대화하겠다"며 "끝까지 접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이 이날 자정까지 국회 본회의장 점거 해소를 위해 경호권을 발동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환영한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국회의원들끼리 멱살잡이 하고 욕설하고 삿대짓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희태 대표도 "김 의장의 입장에 대해 한 마디로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오늘부터 대화채널을 모두 가동해서 총대화공세를 펴겠다"고 밝혔다.

또 "기나긴 한강이 굽이굽이 흐르지만 결국은 서해바다로 간다. 민주당도 국민이 바라는 민주적 의회로 돌아오지 않겠냐"며 "끝까지 노력하는 데 마지막 희망을 걸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