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개입에 엔화 3%약세, 불안재발에 유로 2% 풍덩

일본 외환당국의 달러매수 개입과 유럽 불안이 어우러지며 31일(현지시간)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큰 폭으로 반등했다.

달러/엔환율은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78엔대를 유지했다. 도쿄시장에서 달러당 75.62달러로 가치가 전후 최고수준으로 오른뒤 엔화는 일본 당국의 전격개입으로 최고 79.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소폭 조정, 오후 5시36분 현재 달러/엔환율은 전날대비 달러당 2.35엔(3.1%) 오른 78.18달러를 기록중이다.


유로/엔환율은 전날대비 0.9%내린 108.25엔에 머물렀다.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크게 약세로 가면서 유로/엔환율 낙폭은 적었다. 전날(한국시간) 아즈미 준 일본 재무상은 "도쿄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라고 확인했다. 일본 외환당국의 환시 개입은 지난 8월4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후 5시40분 현재 유로/달러환율은 2.1% 가량 내린 1.385달러로 밀려났다. 뉴욕시장 들어 낙폭이 급격히 커졌다.

미국 투자회사 MF 글로벌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가운데 특히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설립하는 투자기구에 중국과 일본이 연이어 참여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 우려를 키웠다.


지난 주 유럽 국채 투자에 따른 막대한 분기손실로 주가가 폭락했던 미국 브로커리지 MF글로벌은 결국 이날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올 3월말 현재 자산규모는 410억달러, 부채는 395억달러다. 역대 파산규모는 7위로 1위 리먼브러더스의 6360억달러의 약 7분의 1이다.

EFSF의 클라우스 레글링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주말 중국을 방문, EFSF가 만드는 투자기구에 추가 투자의사를 타진했으나 분명한 답을 얻지 못했다.

일본도 EFSF 투자기구 참여에 대해서는 딱 부러지는 답을 내놓지 않았다. 레글링 CEO는 일본 도쿄에서 나가오 다케히코 일본 재무부 국제담당차관을 면담한 뒤 가진 브리핑에서 "일본은 EFSF가 발행하는 채권을 계속 매입할 것"이라면서도 " 향후 운용에 대해서도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EFSF 가용자금 확장에 대한 의구심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 불똥이 튀었다. 이탈리아의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8월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했다. 10년물 국채금리 전일 5.95%에서 6.0%로 상승했다.

미국 워싱턴 소재 커먼웰스 포린 익스체인지 오메르 에시너 시장전략가는 "지난주 유로 랠리는 정상회의 합의를 과대평가한데서 온 조건반사"라고 평가하고 "오늘 유로 동태는 중장기적 약세기조의 시작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날 원자재값 하락속에 호주달러는 1.6% 가량 약세를 나타내며 1.05달러대로 밀렷다. 미달러화는 파운드화에 대해 0.3%, 캐나다달러에 대해 0.8%, 스위스프랑에 대해 1.6% 강세를 시현했다.

이날 오후5시54분현재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대비 1.4포인트(1.9%) 뛴 76.48을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