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자산매입 규모 유지... 기준금리 동결(상보)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일본은행(BOJ)이 미 달러 표시 대출 프로그램에 1조엔(12억달러)을 투입하고 국내 벤처 캐피탈 지원에 5000억엔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13일 시라가와 마사아키 총재 주재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0.1%로 동결하면서 이와 같이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이와 함께 30조엔 규모의 자산매입과 35조엔 규모의 신용대출 프로그램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앞서 블룸버그통신 조사 결과 14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12명이 자산매입과 신용대출 프로그램의 동결을 전망했던 것과 일치한다.

다만 3월 종료되는 성장동력 분야 대출 프로그램의 시한을 2년 더 연장하고 대출 프로그램 규모 역시 5조5000억엔으로 2조엔 더 늘리기로 했다.

일부 정책위원들은 자산매입 기금을 확대하자고 주장했지만 찬성 1표, 반대 8표로 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행은 성명에서 “해외 경제가 전체적으로 여전히 하락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미국 경기는 일부 개선되고 있으며 유럽 경제의 악화 국면은 중단됐다”고 밝혔다.

또 올해 일본 경제의 미미한 성장이 점진적으로 개선돼 완만한 회복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 유로 대비 하락했던 엔 가치는 낙폭을 줄이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 이후 최고로 상승하던 도쿄 증시는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 오후 2시22분 현재 전일대비 0.2% 하락(엔 가치 상승) 82.09달러를 기록중이다. 앞서 엔/달러 환율은 82.49엔/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엔/유로 환율도 0.2% 상승해 108.00엔/유로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신수대의 마카베 아키오 경제학과 교수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10조엔 늘린 이후 엔 가치가 떨어지고 증시가 오르면서 투자심리가 일부 개선되고 있다”며 “일본은행은 이와 같은 조치의 영향력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엔은 지난달 일본은행의 자산매입 규모 확대이후 약 5% 가량 하락했다.

한편 시라가와 총재는 이날 오후 4시15분 통화정책회의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질 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