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으로]교육 속에서의 배움

　대부분 부모는 자녀가 운동경기나 공부를 해서 1등을 하면 마치 자기가 이룬 것처럼 어깨도 으쓱해지고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어한다.

　나 역시도 2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로서 자녀에게 1등을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1등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1등만 한 사람이 사회에서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따라서 자녀가 일류대학에 입학하고 졸업 후 대기업에 들어가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대한민국의 부모들을 보면 이해는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내가 유럽에 있는 동안 나 역시 그런 생각에 사로잡힌 때가 있었지만 어떤 계기 때문에 새로운 교육철학을 갖게 되었다.


　나의 딸은 수영초보 딱지를 떼자마자 급속도로 수영에서 재능을 보이기 시작했다. 곧 여러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올 정도였고 우리는 그런 딸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딸이 1등을 하지 못하면 본인뿐만 아니라 부모인 나까지도 조금씩 실망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 지역의 큰 대회에서 2등을 하여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던 때였다. 우리 가족 옆에는 유독 열심히 응원하는 어머니가 있었고 결과가 발표나자 나는 그 어머니의 딸은 과연 몇 등이나 했을지 궁금했다. 대회가 끝나고 아이들이 돌아왔을 때, 그 어머니는 아이를 꼭 안아준 뒤 서로 마주보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저 아이가 1등인가 보다' 생각하고 있었을 때 그 아이를 본 순간 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아이는 그 대회에서 마지막으로 결승점에 도달한 아이가 아닌가? 어머니는 자신의 아이의 수영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진심어린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중간에 포기하지 않은 점에 더욱 칭찬을 하고 있었고 그 모습에 나는 매우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후 나의 교육철학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아이들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발전하면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 나는 부모로서 어떠한 방식으로 아이들을 응원해줘야 할까' 하고 말이다.

　나는 내 아이들이 그 무엇보다 아이들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발전하면서 성장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지금을 즐겨라' '최선을 다해라' '전보다 더 발전해라' 3가지 가치를 기반으로 매일 충실한 삶을 살고 자신의 행복과 스스로의 발전으로 인한 기쁨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즐겁게 공부하고, 최선을 다한 후 다른 일을 맡게 되었을 때 전보다 조금이라도 더 발전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면 되는 것이다. 발전이라는 건 '지난번에는 3등을 했으니 다음에는 2등을 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본인이 느끼는 본인에 대한 발전, 즉 '발전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즐겁게 최선을 다하고, 그 속에서 스스로 성장함을 느낄 수 있다면 비로소 본인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생기고 무엇이든 재미있게 할 수 있게 된다고 나는 믿는다. 그 뒤로 나는 항상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 아이들이 경기나 시험을 끝내고 오면 묻는다. "오늘 재미있었어?"라고 말이다.

　나는 내 직장동료들과 나의 팀원들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아래 3가지 원칙을 강조하고 싶다.
-'즐길 것'(Have Fun)!
-'최선을 다할 것'(Do Your Best)!
-'전보다 더 잘할 것'(Do Better Than Las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