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고사 영어 B형 어렵게 출제

/사진=뉴스1(포항) 최창호 기자

11월 7일 수능 시행 전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직접 주관하는 마지막 모의고사인 9월 평가원 모의고사가 3일 오후 2시 20분 영어 영역이 종료됨으로써 주요 과목인 국·영·수 세 과목의 시험이 끝났다. 4교시 사회·과학탐구 영역과 5교시 제2외국어 영역은 수험생별 선택 과목이며 A·B형 선택은 없다.

3교시 영어 영역의 난이도와 관련, 김기한 메가스터디 교육연구소장은 "A형의 경우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6월 모의고사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되었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B형은 지난해 수능 및 6월 모의고사보다 약간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영어 B형의 난이도 상승 요인에 대해 김기한 소장은 "21번 문항의 경우 A·B형 공통 문항이었음에도 A형은 선택지를 한글로 제시한 반면 B형은 영어로 제시하는 등의 방식으로 난이도가 높아졌다"며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유형인 '빈칸 추론' 유형도 늘어났으며 특히 '빈칸 추론'에서만 5개 문항을 3점으로 배점함으로써 영어 B형의 변별력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영어의 경우 6월 모의고사 이래로 하위권 학생들이 '어려운 B형'에서 '쉬운 A형'으로 많이 이동했으나, 아직 대체로 예체능 계열 수험생을 중심으로 영어 A형을 선택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인문·자연 계열 학생들이 영어 B형을 선택한다는 점에서 영어 B형의 난이도 상승은 많은 수험생들에게 혼란과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한 소장은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영어 B형의 변별력과 등급을 가를 핵심 변수로 '빈칸 추론'과 어법 문제 해결 능력을 꼽았다. 김 소장은 "빈칸 문항의 선택지가 단어나 짧은 구로 제시되지 않고, 모두 긴 어구나 절로 제시되어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어법 문제는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유형 중 하나로써, 정확한 해석을 하지 못한 경우 답을 고르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영어 B형의 지문 길이가 전반적으로 길어지고 심리·경제·환경·과학 등 전문 영역에서 지문이 집중 출제된 것도 수험생에게는 난이도를 높이는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 소장은 "영어 B형에 남은 중하위권 학생들은 더욱 고전했을 것"이라며 "'빈칸 추론' 문항은 빈칸의 앞뒤 문장만 읽고 기술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한 문제로 출제됐으며, 전체적인 내용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야 풀리는 문제여서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문에 사용된 어휘 수준도 높았기 때문에 중하위권 학생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중하위권 학생들은 오는 11월 7일 수능에서 영어 A형을 선택해야 할지 B형을 선택해야 할지 다시 한 번 고민의 기로에 서게 됐다. 수능 원서 접수 마감일인 6일까지 수험생들은 각자의 선택형을 결정해야 하며, 영어의 '선택형 수능'은 올해 치러질 2014학년도 수능을 마지막으로 폐지된다.

한편 김 소장은 영어 A형에 대해서는 "독해 문제에서 안내문과 같은 실용문이 지문으로 제시되었고, 어법 문제도 지문 문장이 짧았다"며 "지문도 EBS를 쉽게 변형한 것이 많아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