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배당증액 기대감, 우선주 상승탄력 더셌다

국내 대표종목인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의 주가상승 탄력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발표한 배당증액 방침에 따른 기대감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는 지난달 29일 전일과 같은 149만4000원으로 마감, 지난 1월3일 장중 최고점이자 역사상 최고점인 158만4000원을 불과 5.68% 남겨두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연말 152만2000원으로 마감한 후 올 8월 121만7000원까지 떨어졌다가 외국인 매수세 재개 등에 힘입어 연중 저점 대비 22.76% 올랐다.

삼성전자 우선주의 상승 탄력은 더 거세다. 삼성전자우 (64,300원 ▼400 -0.62%)의 주가는 지난해 말 85만2000원에서 올 5월말 99만원까지 올랐다가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한 때 79만8000원까지 떨어졌다. 보통주와 비슷한 시기에 저점을 형성했던 삼성전자우는 지난달 29일 전일 대비 0.5% 오른 100만3000원으로 마감, 연중 저점 대비 25.69% 상승했다. 보통주보다 더 높은 상승 탄력이다. 삼성전자우는 역사적 최고점도 이달 초와 중순에 각각 형성된 후 재차 경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우선주의 상승 탄력이 더 높아진 배경에는 올해 삼성전자가 전격적으로 발표한 배당증액 방침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6일 8년만에 애널리스트데이 행사를 열고 "올해 삼성전자 배당률은 보통주 연평균 주가의 1%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당금 전액을 수익률 기반으로 조정한다는 목표로 주수익 관리는 3년 단위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즉각 공시됐다.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보통주 평균은 142만9630원이다. 현재 추세대로 삼성전자 보통주 주가가 유지될 경우 올해 연말 기준 삼성전자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1만4300원 가량일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우선주의 경우 얼마가 될지 명확하지 않지만 보통주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배당이 실시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2008년 이후 5개 사업연도 기간 보통주와 우선주의 시가배당률만 봐도 우선주에 더 높은 배당금이 지급됐다.

2008년 결산배당시 삼성전자 보통주의 시가배당률은 1.1%에 불과했으나 우선주는 1.8%였다. 2011년 사업연도 때 삼성전자 보통주의 시가배당률이 0.47%에 불과했을 때도 우선주의 시가배당률은 0.77%였다. 올 1월 삼성전자의 2012년 결산배당금 결정 때도 보통주와 우선주의 시가배당률은 각각 0.51%, 0.89%로 차이를 보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단기투자만 고려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시세차익이 중요하겠지만 장기보유 투자자들에게는 배당지표가 중요한 투자기준"이라며 "삼성전자가 보유현금을 배당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삼성전자 우선주의 매력은 그만큼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달 초 삼성전자우에 대해 2억5000만달러 규모의 블록세일을 단행한 외국인 투자자의 사례가 삼성전자우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보여준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지금까지처럼 큰 폭 늘어나긴 어렵다는 우려가 이번 배당증액 방침에 포함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수차 제기돼왔다.

한편 삼성전자 애널리스트데이 이후 삼성전자우에 대해서는 외국인은 팔고 국내 투자자는 사는 모습이 확연히 대비된다. 외국인은 지난 7일 이후 현재까지 삼성전자우에 대해 1901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기관과 개인은 각각 1504억원, 391억원을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