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마다 전직원 산에 오르는 코스닥 업체…이유가?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정오가 되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본사 내 130여 임직원은 전원 회사 1층 로비에 모여 출장뷔페로 점심을 즐긴다. 이후 산행복장으로 갈아입은 임직원은 12시 40분에 일제히 회사 인근에 있는 구룡산을 향해 출발한다. 1시간 30분 정도 산행을 마친 임직원은 회사에 마련된 샤워장에서 몸을 씻고 휴식을 취한 후 오후 3시부터 다시 정상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체성분분석기 등 의료기기를 개발·생산하는 인바디 (27,000원 ▼500 -1.82%)(옛 바이오스페이스)에서 매주 화요일마다 벌어지는 풍경이다. 이 회사는 화요일 정오 이후 3시간 동안 차기철 대표를 포함한 전 임직원이 함께 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이는 임직원 건강과 함께 소통을 강조하는 차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과거 서울 도곡동 한 건물에 입주형태로 있던 인바디는 2013년 4월 개포동에 사옥을 마련하고 입주했다. 차 대표가 현 사옥을 매입할 때, 회사 인근에 산행할 곳이 있는가를 가장 먼저 살폈다고 한다.

차 대표가 매주 한 번씩 업무시간을 할애해 임직원과 함께 산에 오르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서 회사 임직원이 건강해야 고객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또 식사와 산행을 포함한 3시간여 동안 임원에서 말단직원까지 두루 대화를 나눌 수가 있어서다.

이처럼 소통을 강조하는 차 대표만의 경영방식은 다른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회사는 '과제업무제도'라는 독창적인 제도를 운영한다. 이 제도에 따라 임직원은 직급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으면 회사에 과제로 등록할 수 있다. 이후 차 대표가 모든 과제에 직접 멘토로 참여해 시작부터 끝까지 해당 직원과 함께 한다.

때문에 차 대표는 외부미팅과 해외출장을 제외한 대부분 시간을 직원들이 제출한 과제업무를 수행하는데 할애한다. 또 과제업무제도를 통해 인정받은 인재는 곧바로 회사 내 '최고경영자(CEO)양성과정'에 들어가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나중에 기업공개까지 차 대표 및 회사 측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가 있다.

인바디는 이외에 남녀 직원을 불문하고 누구나 육아휴직을 최대 15개월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원거리 거주자를 위해 본사 인근에 사택을 충분히 마련하는 등 직원 복리후생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인바디 관계자는 "직원 모두 CEO가 될 것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맡은 업무에 대해 강하게 고민하고 강하게 추진하는 게 회사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매출액 360억원 및 영업이익 91억원을 올린 인바디가 체성분분석기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이어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