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준비되지 않았다"…어정쩡한 당권 불출마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전당대회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4.12.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문재인 의원의 대항마로 거론되던 김부겸 전 의원이 17일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며 2·8전당대회 불출마 뜻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2·8 전당대회에 불출마할 것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었으나, 당내 만류로 불출마의 뜻만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인근 모 찻집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년 전 (총선에서) 대구로 출마할 때 한국정치의 가장 고질적인 암덩어리인 지역주의에 균열이라도 내보자는 과제를 설정하고 대구로 내려갔지만 두번의 도전에도 과제를 이루지 못했다"며 "저에게 정치적 숙제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또 "저에게 정치적 꿈이 있다면 일한만큼 보답을 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인데 아직도 진행중"이라며 "이번 전대 출마 요청을 받고 고민끝에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는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그러던 중 당내에서 더 이상 '빅3'(문재인 박지원 정세균)의 계파간 대결 내지는 친노(친노무현), 비노(비노무현) 구도로 가는 전대는 당을 너무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는 인식들이 생긴 것 같다"며 "유인태 의원이 '지금 당내에 빅3중심 구도를 막아보자는 움직임이 있다. 불출마 선언 자체가 이런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으니 연기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을 생각하는 중진들의 충정을 뿌리칠 수 없었으며 그래서 불출마 선언을 조금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빅3가 불출마하면 출마할 수 있다는 것이냐'는 물음에 "(불출마의) 기조 차제가 갑자기 바뀌진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제가 버티면 다른 후보들도 여기저기서 도전장을 내는 등 당의 활성화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빅3'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흐름에는 동의하나 불출마를 촉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자신이 불출마 했을 때 대타로 박영선 의원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선 "전날 박 의원과 통화를 했다"며 "박 의원은 저에게 총대를 메라고 하고 저는 거꾸로 박 의원이 총대를 메라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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