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된 새정치 '2.8전당대회' 규칙, 누가 웃을까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가운데)이 지난달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2015전당대회의 목표와 과제를 주제로 열린 의원모임 무신불립 정례세미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대준비위)가 18일 '2.8 전당대회' 경선규칙을 최종 결정했다.

선거인단 비율을 놓고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지만 결국 친노와 비노 등 당내 계파들의 요구를 섞은 '절충안'을 내놨다. 이에 따라 이번 전대룰이 누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할지는 현재로서는 쉽게 가늠하기 힘들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대준비위에 따르면 선거인단 비율은 대의원 대 권리당원, 일반당원·일반국민을 각각 45% : 30%: 25%로 반영하기로 확정됐다. 일반당원과 일반국민의 비율은 당원여론조사를 10%, 국민여론조사를 15% 반영키로 했다.

지난해 5.4전당대회 규칙인 50% : 30% : 20% 보다 대의원 비중을 5% 낮추는 대신 일반당원과 국민 비율을 5% 높인 것이다.

당초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일반 국민 지지기반이 탄탄한 친노(친 노무현)계에서는 대의원, 권리당원, 일반당원 및 일반국민 비율을 각각 40% : 30% : 30%로 하기를 원했다.


반면 당내 지지기반이 탄탄한 정세균계는 대의원 비율이 가장 높은 50% : 30% : 20%를, 비노(비 노무현 전 대통령) 진영에서는 권리당원을 중시하는 30% : 50% : 20%를 선호했다.

당내 최대계파인 친노계가 일반당원 및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30%를 요구한 것은 사실상 시민·사회계가 대부분 친노에 가깝기 때문이다. 일반 당원들과 국민들의 비중이 높아지면 친노계 좌장격인 문재인 의원이 당대표에 유리하다. 정세균계와 비노계에서 20%를 요구한 것도 문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서란 분석이다.

실제로 당대표 선출에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시작한 2012년 1.15 전당대회와 6.9 전당대회에서는 친노진영의 한명숙 의원과 이해찬 의원이 당권을 잡았다. 당시 대의원의 비율이 30%, 당원과 시민의 비율을 70%로 반영했다.

특히 6.9 전대에서는 김한길 의원이 대의원 투표에서 앞섰으나 이해찬 의원이 일반선거인단의 모바일투표에서 역전하며 '당심왜곡' 논란까지 나오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5.4전당대회에서는 모바일투표제가 폐지됐고 일반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20%로 대폭 낮췄다. 이 때 당대표에 오른 건 비노 진영의 김한길 의원이다.

이 때문에 현재 규칙보다 일반 국민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친노계가 다소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변동폭이 크지 않은데다 친노에 대항해 범비주류가 뭉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게다가 논란거리였던 경선참여선거인단 36만여명은 명부가 분실된 상태에다 유효기간이 지났다는 점을 고려해 여론조사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이들 시민명부는 2012년 전당대회와 대선 때 모집한 국민경선참여 선거인단으로 대부분 친노세력에 가깝다는 평가다.


한편 유력 당권후보인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 등 이른바 '빅3'는 지난 17일 나란히 비상대책위원직을 사퇴했다.

'다크호스'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의원이 전대 불출마를 일단 유보한 가운데 불출마를 확정할 경우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나설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밖에 당내 중도세력인 김영환·박주선·김동철 의원은 당대표 단일화에 합의하고, 조만간 단일화 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또 이인영, 조경태 의원 등이 당 대표 출마를 사실상 확정지었고, 추미애 의원 출마를 놓고 고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