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이화전기, 이필름·이트론 中 펀드에 매각하나

이화전기공업이 자회사인 이필름과 이트론을 중국 연기금 펀드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연기금측은 이들 회사를 인수해 중국내 확산되고 있는 한류를 이용, 화장품 전문 유통업에 진출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M&A업계에 따르면 이화전기 (899원 ▲129 +16.75%)는 최근 중국 연기금 펀드와 자회사 이필름과 이트론 (271원 ▲62 +29.67%) 매각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이필름 (1,392원 ▲237 +20.52%)은 중국내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는 글로벌케이뷰티의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진행된 M&A 협상은 당시 여러 조건이 맞지 않아 중단됐으나, 최근 중국 연기금펀드측에서 M&A 조건을 변경하며 다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월 당시 중국 펀드측은 이화전기가 보유하고 있는 이필름 지분 10.21%와 경영권을 20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이필름 지분과 이필름의 자회사 이트론의 지분 10%를 포함해 총 25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으로 수정 제안 한 것으로 알려졌다.

M&A 업계 관계자는 "중국 펀드측에서 한류를 이용해 중국내 한국화장품 유통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중국내 600여개의 매장을 내고 여기에 안정적인 물량을 공급받고, 한국 주식시장에서 여러 딜들을 진행하기 위해 한국 상장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 펀드측은 지난 6월 담당 총재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구체적인 계약조건까지 검토한 상황이다.

하지만 양측은 매각조건을 세부적으로 검토하던 중 조건이 맞지 않아 결렬을 선언했다. 중국 연기금 펀드가 이필름의 경영권 인수계약 이전에 중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다소 무리인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원점으로 돌아갔던 이번 딜이 재협상으로 이어진 것은 중국측이 제시한 조건이 달라진데다 이화전기측의 입장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연기금 펀드측은 이미 중국에 유통회사를 설립해 놓은 상태인 것으로 안다"며 "특히 중국측은 이필름의 자회사인 글로벌케이뷰티의 가능성을 높이 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필름의 자회사인 글로벌케이뷰티는 최근 중국 온오프라인 시장에 화장품 및 생활용품 등을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케이부티는 지난 11월 중국 상하이 힐튼 호텔에서 링보 보세구역의 링보입형당국제무역유한공사(이하 릭쉐어·LICSHARE)와 연간 7000만달러(약 754억원)의 화장품 및 생활용품 상품공급과 관련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필름측은 글로벌케이뷰티가 진행하고 있는 방송매체 및 VOD를 마케팅수단으로 활용한 한국화장품의 중국시장 진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