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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단기기억상실…60명의 팬택 前 직원들이 뭉쳤다

머니투데이
  • 최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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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0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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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팬택 마케팅 부사장 박창진 앙츠 대표 "베가AS 기술로 승부…함께 일하는 것만으로 행복한"

박창진 앙츠 대표
박창진 앙츠 대표
“사무실을 옮기면 임대료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직원들의 제안에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이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합니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휴대폰 AS 대행 전문회사 ‘앙츠’. 박창진 대표를 비롯한 직원 60여명이 모두 전(前) 팬택 출신이다. 팬택 법정관리와 매각과정에서 퇴직한 임직원들이 의기투합해 창업했다.

박 대표는 팬택에서 마케팅 부사장을 맡았다. ‘베가’ 시리즈를 성공하게 하는데 적잖은 역할을 했다. 박 대표는 팬택이 법정관리를 신청했을 때도 회사 회생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마케팅을 하면서 만난 이동통신사들을 돌아다니며 팬택 회생을 당위성을 설명하며 채권단을 설득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회사 워크샵을 가자고 했던 날, 그는 말쑥한 정장을 차려입고 출근해 직원들에게 오늘이 며칠인지를 계속 물어봤다. 이상을 느낀 직원들이 박 대표를 병원에 데리고 갔다. 과로에서 온 단기 기억상실. 그는 지금도 그 ‘시간’을 기억 못 한다.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팬택을 인수, 팬택은 50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중심으로 새 출발했다. 많은 직원들이 떠났다. 박 대표 역시 새 팬택에 합류하지 못했다.

건강을 회복한 박 대표는 팬택 제품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을 떠올렸다. ‘AS센터에서 근무하던 직원들과 함께 독립적인 AS센터를 만들면 팬택 AS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무엇보다 일자리가 사라진 기존 AS센터 직원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도 제공해 줄 수 있다. 창업을 결심했다.

박 대표는 “앙츠(AntZ)는 A와 Z가 모두 들어간 브랜드”라며 “A와 Z(A and Z)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자는 직원들의 의지가 담겼다”고 말했다.
앙츠 설립자금은 모두 임직원들의 투자로 이뤄졌다. 초기 구성원이 1500만원에서 5000만원씩 모아 자본금 10억원을 모았다. 이 돈으로 AS 대행 센터를 열었다. 주로 애플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산 스마트폰의 AS를 대행해준다. 애플로부터 공식 AS센터 인증도 받아 현재 9개의 지점이 운영에 들어갔다.

박 대표와 팬택 마케팅 담당 직원과 AS센터 직원 등이 시작한 앙츠에는 팬택을 떠난 임직원들이 속속 합류했다. 지난달 30명이었던 직원 수는 60명으로 늘었다. 최근에는 한창현 팬택 서비스 대표도 앙츠에 합류했다.

박 대표는 “기회가 되면 팬택 제품도 AS를 하고 싶다”며 “스마트폰 외에도 다른 IT 제품의 AS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AS센터를 확보하지 못한 중소기업의 AS 대행을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외산 및 중소기업 중저가폰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화웨이, 알카텔 등 중국산 스마트폰 공급에 나선 상황. 하지만 이들 제품의 AS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여전한 상황. 휴대폰 AS 대행업이 새로운 유망산업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앙츠는 AS 사업 외에도 내년에는 IoT 솔루션 사업도 준비 중이다. 직접 제품을 만들기보다는 다른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어려운 회사 사정으로 정들었던 팬택을 떠난 직원들이 다시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는 회사로 키우고 싶다”며 “이제 다시 살아난 팬택과도 좋은 관계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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