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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증시 혼돈…"그러나 나는 지금 주식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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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호 리딩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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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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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뒤집기]공포지수가 높아진 지금이 우량주 저가 매수 기회

[편집자주] 등락을 반복하는 금융시장에서 탐욕과 공포를 조절하여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는 코너입니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연초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돈에 빠져 있다. 금년 들어 첫주 만에 글로벌 증시는 중국 10%, 미국 6.2%, 일본 7%, 독일 8.3% 하락을 면치 못했다. 조지 소로스 같은 이는 현재 경제상황이 2008년과 유사한 점이 많다며 글로벌 경제위기 재발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렇게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지난해 12월 미국이 기준금리를 9년만에 인상하면서 유동성 축소에 나선 상황에서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주 수요일 북한이 예상치 못한 핵실험에 나서며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된 것도 글로벌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중국은 연초 발표된 제조업 지표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위안화 절하 압력이 더욱 높아졌고 이것이 글로벌 증시 하락의 단초를 제공했다. 지난 해부터 위안화가 6% 정도 절하되긴 했지만, 중국의 경제지표가 계속 악화된다면 최근 5년간 이미 20-30% 평가절하된 유로, 엔화 등 주요 선진국 통화들과 비교해 위안화의 절하 압력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금년부터 새로 주가가 급락할 경우 거래를 중지시켜 시장을 안정화 시킬 목적으로 도입한 서킷브레이크 제도가 오히려 시장 불안을 더 가중시켜 지난 주 월요일, 목요일 이틀이나 조기에 주식시장 문을 닫아야 했다.

게다가 지난해 8월 증시 안정화의 목적으로 도입된 대주주 지분 매도 제한이 올해초 풀리면서 수급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한 몫을 거들었다.

미국증시는 미국 고용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는 11일부터 본격적으로 발표되는 4분기 기업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불투명한 대외 여건을 감안할 때, 단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면 주식을 팔고 현금을 들고 있는 게 마음은 편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현재 시점에서 오히려 주식을 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우선 한국 증시가 글로벌 주요시장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고, 절대적인 기준으로도 싸기 때문이다. 기업 이익 기준 상대가치인 PER(주가수익비율)이 각각 17배, 15배에 거래되고 있는 미국, 일본에 비해 훨씬 저평가된 10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음은 물론이요, 장부가치에 비해서도 미국과 일본은 각각 2.6배, 1.5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지만 한국은 장부가치에도 못 미치는 0.92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주식시장은 중국 경제 둔화와 관련된 부분들을 이미 상당부분 반영해, 지난 2012년 이후 4년간 박스권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이면서 같은 기간 동안 글로벌 주식시장에 비해 현저히 낮은 주가상승률을 보여 왔다.

2012년 이후 4년간 미국 S&P500지수가 54.5%, 일본 니케이 지수가 109.3% 상승하는 동안 한국 종합주가지수는 5% 상승에 그쳤다. 지난 주 급락장에서 한국 주식시장의 하락폭이 다른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이처럼 한국시장이 싸기 때문이다.

특히, 3년 만기 국채금리가 1.7%에도 못 미치는 가운데 그동안 1% 초반에 머물렀던 한국 주식의 배당수익률도 금년에는 1.5% 수준까지 상승하리란 점을 고려하면, 주식의 상대적 매력도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지금 주식을 파는 게 현명한 전략일까? 만약 지금 주식을 팔고자 한다면 매도한 가격과 비슷한 가격이나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공포가 더 커지면서 주가가 추가 하락하면 변동성이 확대되고 주가의 등락 폭이 커지게 되는데, 통상 급락 이후에는 급등이 뒤따르면서 매도한 주식을 싸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서서히 반등하더라도 시장에 대한 공포심이 지속되기 때문에 매도한 가격보다 싼 가격에 매수를 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결론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량주를 찾는 투자자라면 공포지수가 높아진 지금과 같은 시기를 저가 매수의 좋은 기회로 활용하는 역발상 사고를 견지하는 게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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