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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기 전, 비워내야 바라는 복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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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희 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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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2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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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투자노트]

이사 가야 할 일이 생겼다. 반복적인 일상의 흐름을 깨는 이사 같은 사건은 누구에게나 그렇듯 스트레스다. 다만 그간 집안에 쌓이기만 했던 잡다한 물건들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라는 기대감도 마음 한편엔 있다.

그렇게 정리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2018년도 열흘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이르자 이사 가기 전 집안 물건을 정리하듯, 새해를 맞기 전 인생도 비워낼 것은 비워내 청소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삶이란 바라기와 버리기의 치열한 싸움’이란 글을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직후였다,

연말이면 사람들과 모여 식사나 술을 함께 하며 가는 해를 아쉬워 하는 송년회나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나이만 먹는다는 허무한 마음, 새해엔 더 나아지길 바라며 세우는 계획 같은 것으로 시간을 보냈는데 올해는 인생에 대해 버릴 것은 제대로 버리고 새해에 바랄 것을 바라고 싶었다. 비워내야 바라는 것을 새로 채울 수 있으니 말이다.

새해를 맞기 전, 비워내야 바라는 복이 들어온다

1. 공간 비우기=인간은 환경의 동물이다. 환경이 우리의 의식, 무의식에 작용해 생각을 만들어내고 말과 행동으로 배출하게 한다. 사는 공간에 물건이 빽빽하면 답답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고 이 답답함은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짓누른다. 공간을 여유있게 만들어야 마음도 여유로워진다.

공간에 여백을 만들기 위해서는 없으면 생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물건만 남긴다는 생각으로 정리를 해야 한다. 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하게 산다’에 따르면 “집은 ‘언젠가는 쓰일’ 물건들로 가득 채워진 요지부동의 창고가 아니라, 꼭 필요한 물건만 가지고 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로로는 이 책에서 “살려면 최소한의 물건이 필요하고 편안하게 살려면 꽤 많은 물건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으로 살 수는 없으니 우리는 적정 수준의 편안함을 정해야 한다. 부엌이 요리를 편하게 해주는 각종 주방기구들로 가득 찼다면 공간의 여백과 요리의 편안함 사이의 적정선을 찾아 부엌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정리할 땐 △오래돼 낡은 물건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물건 △딱히 쓸모는 없지만 버리기는 아까운 물건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괜찮은 물건 △추억이 담긴 물건 등의 순으로 버린다. 이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이 추억이 어린 물건을 버리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물건이 늘어나는 이유 중의 하나도 추억이 많아져서다. 하지만 추억이 깃든 그 물건을 보고 얼마나 자주 과거를 회상하는가. 지난 1년간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면 과감히 버리고 추억은 가슴에 남기자.

2. 생각 비우기=내가 하는 생각을 한번 들여다본 적이 있다. ‘내가 그 때 한번 더 살펴봤다면 실수가 없었을까’, ‘A는 무슨 의도로 그런 말을 했을까’, ‘내일 일이 너무 많은데 어떻게 하지’, ‘B와 이 문제를 얘기해야 하는데 잘 될까’ 같은 후회와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 대한 내 멋대로의 해석, 걱정과 두려움이 대부분이었다.

로로는 책에서 “우리는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할 새도 없이 끊임없이 생각한다”며 지금 하고 있는 생각들이 과연 에너지를 쏟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반문한다. 생각을 비운다는 것은 에너지를 쏟을만한 가치가 없는 생각은 머릿속에서 밀어내는 것이다.

특히 연말엔 1년간 쌓인 생각들을 돌아보며 후회와 다른 사람에 대한 제 멋대로의 자의적 해석과 판단, 걱정, 불안 등을 비워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나이가 들수록 집에 물건이 늘어나듯 머릿속에도 생각이 많아져 고집스럽고 완고하고 작은 일에도 혼자 서운해 하는 ‘늙은이 ’가 되기 쉽다. 낡은 생각들이 가득 차 새 생각이 들어갈 틈이 없기 때문이다.

3. 관계 비우기=휴대폰의 연락처를 열어보면 ‘이 사람은 누구?’란 생각이 드는 이름이 있다. 대개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거나 일로 한두번 만나 전화번호를 저장해놓은 뒤 더 이상 만날 일이 없어진 사람들, 아이 때문에 잠시 만났던 학원 선생님들이다. 당장 필요한 일이 아니면 일상의 정해진 틀에서 해야 할 일 외엔 안 하는 성격이라 시간이 갈수록 새로 만난 사람들로 연락처 목록은 길어지고 그 안에 잊혀진 사람도 늘어난다.

올해가 가기 전에 연락처를 정리하자는 작은 목표를 세우며 연락처를 비워내듯 관계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 관계를 정리하지 않은 채 새 인연이 늘어나면 관계에 쏟는 시간이 늘어나며 인생이 복잡해진다. △만나지만 싫어서 욕을 하게 되는 사람 △헤어진 뒤 함께 보낸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는 사람이나 모임 △단지 혼자 있는게 싫어서 어울리는 사람이나 모임 △만나든 만나지 않든 별 상관없는 관계 △‘이게 아닌데’ 싶은 이성관계 등은 인생에서 비워내는 것이 좋다.

성경에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로새서 3장23절)는 구절이 있다. 모든 사람을 마치 신을 만난 듯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차별 없이 대하라는 의미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과 에너지가 한정돼 있어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모임에 참여하면서 이렇듯 온 마음을 다할 수는 없다. 신을 대하듯 진심을 쏟을 수 있는 사람 중심으로 관계를 가지치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내 마음을 다할 수 없는 관계는 비워내야 새로운 소중한 인연도 맺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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