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불매' 여전…모두투어, 12월 日여행수요 90.3%↓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국내 대표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사인 모두투어 (15,770원 ▲10 +0.06%)의 12월 모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촉발한 '일본여행 보이콧' 영향이 하반기 내내 이어진 여파다. 동남아와 미주지역의 패키지 판매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일본과 홍콩노선의 부진을 상쇄하진 못했다.

2일 모두투어는 2019년 12월 호텔과 단품 판매를 포함한 총 해외여행 수요가 전년 동월보다 19% 줄어든 12만4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매달 호조를 보이던 항공권 판매도 10만9000명을 기록, 4% 감소했다.

일본 불매운동 악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 여름부터 불거진 여행불매 효과가 연말까지 여파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12월 일본노선 모객은 전년보다 90.3% 줄었는데, 지난 8월 80%대로 뚝 떨어지더니 9월부터 90% 역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과 함께 주력시장으로 꼽히는 중국도 전년 대비 15.7% 감소했다. 최근 하이난이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지만 중화권 주요 여행지로 꼽히는 홍콩의 반정부 시위 이슈가 이어지며 맥을 추지 못했다. 유럽 장거리 노선도 32.9% 역성장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래프=모두투어

일본 대체여행지로 기대를 모으는 동남아 노선은 주요여행지의 여행수요가 높아지며 21.7% 성장했다. 특히 대만은 전년 동기보다 60% 넘는 성장을 보였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필리핀도 10~30%대 성장을 이어갔다.

장거리 지역인 남태평양과 미주지역도 패키지와 호텔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각각 52%, 39% 고성장했다.

모두투어는 일본 노선 비중이 워낙 컸던 탓에 전반적인 모객실적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지만 여행상품 판매가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패키지상품 판매의 경우 일본과 홍콩을 제외하면 오히려 전년 대비 20% 가까운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1~2월 예약률이 호조를 보이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며 "더욱 공격적인 상품판매로 동계 성수기 실적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