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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목(同想異目)]신년사 10년의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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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0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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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목(同想異目)]신년사 10년의 화두
①“새해에는 글로벌 시장 통합과 고객 영향력 증대로 기업환경 예측이 더욱 어려워지고 변화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이다. 5년, 10년 후를 내다보면서 사업판도를 바꾸는 기반기술을 키워야 한다.”(LG) ②“새로운 도약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사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기존 사고의 틀을 깨고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SK)

③“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 지속적 품질향상을 통한 소비자 인식 변화 등 세계 일류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는 초석을 닦았다. 이를 바탕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는 해로 만들자.”(현대차) ④“각종 정책과 제도 변화로 금융산업간 경쟁이 더욱 격화할 것이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리딩뱅크 위상을 강화해나가야 한다.”(KB국민은행)
 
연초 CEO(최고경영자)들의 신년사를 보면 큰 흐름에서 경영환경과 그해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안팎의 핵심 변수, 이를 토대로 한 경영화두, 임직원에게 강조하는 자세 등이 함축된 지침서다. 하반기부터 다음해 경영계획을 수립하면서 자연스럽게 방향을 잡고 메시지를 담는다.

‘변화와 혁신, 도전.’ 언론에 보도된 최근 10년간 신년사의 키워드를 대략 살펴보니 익숙한 단어들이 눈에 들어온다. 위기극복, 세대교체, 책임경영, 고객중심, 미래성장, 상생 등도 단골로 등장하는 메뉴다. 이중 여럿이 버무려져 하나의 큰 경영방침을 이루기도 한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 역시 격변기의 연속인 만큼 신년사를 통해 다양한 경영방침이 쏟아져 나왔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기술과 산업혁신이 가속화하는 만큼 위기의식을 갖고 미래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는 주문이 줄을 이었다. 그런데 앞서 소개한 ①~④의 신년사는 사실 경자년이 아닌 2010년 ‘경인년’(庚寅年)의 CEO 메시지다. 신년사를 발표한 주체도 ①고 구본무 당시 회장 ②최태원 회장 ③정몽구 회장 ④강정원 회장 대행 겸 행장 등으로 최 회장을 제외하곤 모두 현재와 다르다. 올해 신년사는 ①구광모 회장 ③정의선 수석부회장 ④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등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삼성이 빠진 이유는 이건희 회장이 그 해 3월 경영에 복귀해 연초엔 ‘오너 공백’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당시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하면서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이 대부분 사라질 것”이란 ‘위기론’과 함께 대규모 투자를 결정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신년사의 화두는 2020년으로 연도만 바꿔도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세월을 관통하는 일관된 메시지를 담았다. 시무식 형태나 신년사를 발표하는 방식과 시스템이 달라졌다면 달라진 풍경이다. ‘형식파괴’와 ‘디지털’이란 용어의 일반화 정도를 꼽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10년의 세월을 잇는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를 꼽으라면 역시 ‘뼛속까지 바꿔야 산다’는 절박감이 엿보인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올해는 ‘딥체인지’를 통해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을 정면돌파하면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각오가 강하게 담겨 있다.

사족이지만 요즘 젊은 직원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사자성어를 인용하면서 ‘꼰대스러운’ 메시지를 전한 트렌드가 많이 사라진 것도 변화라면 변화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10년 뒤 2030년 신년사는 얼마나 달라져 있을지, 누가 어떤 메시지를 담아 어떤 방식으로 발표할지 궁금해진다. 경우에 따라선 틀에 박힌 신년사 발표 자체를 없애는 ‘딥체인지’가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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