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쓰는 제조업 코로나19 치명타…BSI 폭락

현대차 울산공장 1조 근무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퇴근하고 있다. 2020.4.13/사진=뉴스1

1분기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가 대부분 업종에서 두자릿수 하락세를 나타내며 코로나19 충격파를 그대로 드러냈다. 바이오·헬스 분야는 1분기 68을 기록해 전 분기보다 37p 폭락했다.

15일 산업연구원(KIET)이 국내 103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조업 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시황과 매출 현황 BSI는 대기업이 71, 중소기업이 70으로 지난해 4분기(84, 85)보다 각각 13p, 15p 떨어졌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우면 개선을, 0에 가까우면 악화를 의미한다. 제조업체들은 1분기가 직전보다 부진했다고 평가한 것이다. 1분기에 본격화한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1분기 수출과 내수 현황 BSI는 75, 71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각각 15포인트 떨어졌다. 경상이익도 11포인트 떨어진 74로 두자릿수 감소폭을 나타냈다.

자금사정은 전분기보다 9p 하락한 74, 고용과 설비투자도 전분기보다 각각 3p, 4p 하락한 96, 97를 기록해 모두 100 아래에 머물렀다.

코로나 19 여파로 여객 운항이 급감한 가운데 2일 인천국제공항에 항공기들이 멈춰 서 있다. /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

코로나19 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았다. 대기업 매출 현황 BSI는 74, 중소기업은 66으로 집계됐다. 각각 1분기 만에 22p, 19p 추락했다. 시황BSI도 대기업 76, 중소기업 68로 각각 16p, 15p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업종의 매출 현황 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코로나19에 따른 급격한 경기 위축을 반영하듯 대부분 업종은 두자릿수 하락세를 나타냈다. 37p 하락한 바이오·헬스(68)가 하락폭이 가장 컸다.

20p 넘는 낙폭을 보인 업종은 △자동차(58) △섬유(50) △정유(67) △가전(58) △무선통신기기(68)로, 소비재 관련 업종이 많았다.

2분기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2분기 시황 전망 BSI는 84로 1분기(86)에 이어 2p 추가 하락했다. 반면 매출 전망 BSI는 88로 2p 상승했다. 내수 전망치가 88로 2p 올랐지만 수출은 87로 7p 떨어졌다. 설비투자(97)와 고용(97)도 각각 3p, 1p 하락했다.

업종별 매출 전망 BSI를 보면 △반도체(93) △가전(87) △디스플레이(99) △무선통신기기(93) 등 ICT 업종의 개선세가 뚜렷했다. 하지만 자동차(79), 섬유(65), 바이오·헬스(82)가 각각 11p, 15p, 25p 하락하는 등 기계, 소재, 신산업 등 나머지 부문은 부진이 예상됐다. 대기업(90), 중소기업(83) 전망치도 각각 7p, 4p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