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당황스런 사고, 배상책임 두렵다면 이것부터 챙겨라

/사진= 이미지투데이

#맹견을 기르고 있는 A씨는 얼마 전 반려견과 산책 중 반려견이 지나가는 행인을 물어 다치게 하는 사고를 겪었다. ‘맹견’은 펫보험에 가입할 수 없어 평소 주의를 기울여 왔는데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자, 당황한 A씨는 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피해에 대한 금전적 보상을 본인이 모두 부담해야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우연이나 실수로 인한 사고를 경험한다. 하지만 대처 방식은 모두 다르다. 누군가가 별생각 없이 피해에 대한 보상을 제공할 때, 다른 누군가는 금전적 손실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활용해 생활비를 방어한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생활 속 사소한 사고에 대비하는 방법이 있다. 만능 보험이라 불리는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일배책)'이 바로 그것이다.
타인에게 입힌 피해, 내 보험으로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일상생활 위험에 대한 위기감과 책임감이 크게 증가하면서 배상책임보험이 떠오르고 있다.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은 피보험자(가해자)가 타인(피해자)의 신체나 재물 등에 손해를 끼쳐 법률상 배상책임이 생겼을 때, 그 손해를 보상해주는 보험이다. 위법행위로 인해 남에게 끼친 손해를 보상해 손해가 없었던 것과 동일한 상태로 복귀시키는 보험인 셈이다.

단독 상품으로 가입하기보다는 손해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상해보험, 주택화재보험, 어린이보험 등에 특약 형태로 가입하는 사람이 많다. 피보험자의 범위에 따라 가족 또는 자녀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 등으로 나눠진다.


보장 한도는 계약에 따라 다르지만 5천만원 또는 1억원으로 설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보험료는 한달에 1천만원 이하 수준이다. 비교적 저렴한 보험료로 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가입자의 잘못으로 피해자가 생긴 경우 유용하다. 예컨대 자전거를 타다 실수로 넘어져 주차된 자동차를 파손한 경우 피해 차량 수리비를 보상한다. 길을 걷다 실수로 행인의 손을 쳐서 휴대폰이 바닥에 떨어져 파손된 경우도 가능하다. 아이가 실수로 친구를 다치게 했거나 가족과 호텔에서 투숙하다가 물건을 파손했을 때 등도 포함된다.

특히 A씨의 사례처럼 반려견이 타인을 다치게 했을 때 배상 책임을 두루 보장한다. 손해보험의 일상생활배상책임 특약은 맹견을 길러도 가입이 가능하다. 동물보호법에 따른 맹견은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이러,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울프독 등이다. 사고의 종류에 따라 자기부담금에 차이가 있는데 반려견 물림 사고는 20만원 정도다. 내 개가 다른 사람을 다치게 했다면 치료비 등 배상액 중 20만원까지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고의·천재지변은 보장하지 않아고의로 인한 배상책임은 보상에서 제외된다. 천재지변으로 발생한 사고도 보장 범위 밖이다.

가령 방화나 지진으로 집 창문이 떨어져 행인을 다친 사고는 보장하지 않는다. 보험사나 상품마다 보장 범위가 달라 약관 내용을 정확히 살펴야 차후 보험금 청구 시 불이익을 줄일 수 있다.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은 실제 피해액만 보장하는 상품이다. 두 개 이상의 보험에 가입해도 가입자가 실제 부담한 손해배상금보다 더 받을 수 없다. 만약 두 개의 보험에 가입했다면 두 보험사가 보험금을 나누어 지급(비례 분담)한다. 보험료만 이중으로 나갈 뿐이다. 다만 보장한도가 늘어나는 효과는 있다. 한도가 5000만원인 상품 2개에 각각 가입하면 피해액 1억원까지 보장받는다.

가입하고도 그 사실을 잊어버려 중복 가입하거나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금융소비자정보 포털사이트인 '파인'에 들어가면 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본인이 가입한 보험사의 콜센터에 전화해 가입한 보험상품에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이 포함돼 있는지 문의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