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日잡자"…산업부, 소부장·BIG 예산 4.6조

(서울=뉴스1)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트에 위치한 소재·부품 기업인 유니테크를 방문,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9.12.12/뉴스1

정부가 일본의 경제보복 맞대응을 위해 추진하는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내년 관련 예산을 20% 이상 증액한다.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자동차 등 주력 산업에 대한 지원규모도 과감하게 늘려 글로벌 시장 선점을 노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발표한 '2021년도 예산안'을 통해 내년도 제조업 경쟁력 제고 지원 예산을 올해 4조1981억원보다 11.3%(4724억원) 증액한 4조6705억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소재·부품·장비, Big3 산업 등 미래 먹거리 육성과 함께 제조업 전반의 디지털화 및 친화경화를 촉진하고 우리산업의 허리인 중견기업 육성 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일본 수출규제 이후 본격 추진해 온 소부장 경쟁력 강화 대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한다. 올 7월 발표한 소부장 2.0 전략에 필요한 예산으로 올해보다 21% 증액한 1조5585억원을 편성했다.

대표적 R&D 사업인 소재부품산업기술개발사업 예산을 50% 가까이 증액하는 한편, 소부장 관련 혁신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예산지원도 강화했다. 출연연 인력 등을 활용해 현장 전문기술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소부장 핵심기술을 보유한 해외기업을 발굴해 기술협력을 촉진해 나가기 위한 지원 사업 등을 신설했다. 소재부품기술개발(R&D)에 8866억원, 산업맞춤형 전문기술인력양성에 36억원, 투자연계형 기술확보지원에 14억원을 배정했다.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자동차 등 BIG3 지원 예산을 대폭 증액했다. 지낸해와 비교해 시스템반도체 18%, 바이오헬스 32%, 미래차 23% 씩 늘렸다.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위해 반도체 설계기업(펩리스) 육성부터 제품생산까지 전주기적 지원을 위해 관련 예산 60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코로나를 계기로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과기부, 복지부 등과 함께 신약 및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범부처 공동 R&D 예산을 올해 302억원에서 내년 602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렸다. 자율주행·친환경차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및 테스트베드 구축 예산도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에 신규 200억원을 배정하는 등 대폭 확대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주력산업 제조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5G·AI 기반 융합서비스 개발을 위한 예산지원도 늘렸다. 자율운행선박 기술개발 사업 예산 120억원을 새로 반영했고 산업지능화 선도 밸류체인 육성 R&D 사업도 76억원을 신규 배정했다. 최근 대표적 비대면산업으로 떠오른 유통산업의 디지털화를 촉진하기 위한 디지털유통 인프라 구축 예산 47억원을 새로 담았다.

국내 제조업 생산의 거점인 산단의 디지털화를 위한 사업도 확대했다. 스마트 산단 대상으로 첨단 통합관제 시스템·물류플랫폼 등과 같은 스마트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스마트 제조 관련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예산도 늘었다.

국내 산업의 허리역할을 하는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예산도 늘려 담았다. 중견기업의 규모 및 특성별 맞춤형 R&D 지원이 가능하도록 관련 사업을 신설하는 등 중견기업 전용 프로그램 지원규모를 467억원에서 718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4차 산업혁명· 코로나19 확산 등 산업 대전환기를 맞아 주력산업이 성장한계를 극복하고 선제적 사업재편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했다. 사업재편 지원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사전 맞춤형 컨설팅과 승인기업 사업화에 예산을 지원하고 특히 신산업에 진출하는 사업재편 승인기업 대상 전용 R&D 사업을 100억원 규모로 새로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