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결국 콘텐츠앱 30% 통행료 강행…"내년 9월30일 시행"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구글플레이 / 사진제공=외부

구글이 결국 수수료 30%를 개발자들로부터 무조건 떼어 가는 자사 앱 내 결제(인 앱 결제·In App purchases)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개발자들에게는 이를 위한 사전 조치를 내년 9월30일까지 마치라고 고지했다. 그간 전세계 개발자들 사이에서 논란으로 떠올랐던 모든 앱에 대한 인앱 결제 강제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28일(미국 현지시간) 구글은 개발자 공식 블로그에 사미르 사마트(Sameer Samat) 안드로이드·구글플레이 제품 관리 부문 부사장이 올린 글에서 "구글 플레이 결제 시스템을 통합하기 위해 기술적인 작업이 필요한 앱이 있는 사용자를 위해 필요한 업데이트를 위해 내년 9월30일까지 1년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사마트 부사장은 "구글 플레이에서 앱을 배포하는 개발자는 디지털 콘텐츠의 인앱 구매를 제공 '항상(always)' 구글 플레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고 판매 금액의 일정 비율에서 서비스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앞서 지난 상반기 전세계 개발자들에게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모든 앱에 대한 인앱 결제를 강제하겠다는 방침을 고지했다. 기존에는 게임 앱에 한해서만 인앱 결제를 강제했지만 이 정책을 모든 종류의 앱에 확대한다는 계획이었다.

구글 인앱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게 되면 무조건 매출액의 30%를 내야 한다. 이 때문에 이에 대해 전세계에서 반발과 우려가 제기돼 왔다.

게다가 정확한 적용 시기에 대해 불확실성이 제기되며 논란이 커지자 구글이 시기를 못박은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이 시기를 못박으면서 앞으로 1년 사이 많은 앱들의 결제 방식이 변경될지 주목된다. 게임을 제외한 음악 스트리밍 앱이나 넷플릭스 같은 OTT 앱 등은 수수료 부담이 큰 구글 결제 시스템 대신 자사 웹 사이트를 통해 우회 결제를 유도하곤 했다.

다만 구글은 "새로운 정책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사마트 부사장은 "이 정책은 지금 구글 플레이에서 앱을 사용하는 개발자 중 3% 미만에게만 적용되고 있다"며 "모든 개발자들에게 일관성 있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사마트 부사장은 "현재 3% 중 거의 97%가 이미 구글 플레이 인앱 결제를 사용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