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중독 환자에 약 처방 후 진료실서 성관계…美의사의 비참한 몰락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의 한 의사가 약물 중독 환자들에게 마약성 약물을 불법 처방해주고 대가로 성관계를 가진 혐의를 인정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 데일리포스트 등에 따르면 65세의 노인 전문 의사 조셉 산티아모(65)는 7명의 환자에게 총 6만5000알 이상의 중독성 약물을 대량으로 불법 처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2019년 9월 뉴저지주 뉴어크 마약단속국을 중심으로 한 합동조사에서 혐의가 적발됐다.

법원은 "그의 더 큰 죄는 약물 남용으로 힘들어하는 특정 환자들에게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처방전을 추가로 써주는 대신 대가로 성관계를 요구한 것"이라며 "그는 의사로서 환자를 돕지는 않고 오히려 그들을 약물에 더 빠져들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산티아모는 "뉴저지주와 펜실베니아주, 뉴욕주 북부, 플로리다주에서 온 환자들에게 마약성 약물을 처방해주는 거래를 해왔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들이 원했다"고 변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최소 5명 이상의 환자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시인했으며 환자들이 약을 남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도 처방전을 썼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성관계는 모두 진료실 내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에 따르면 산티아모는 2012년 1월 1일부터 2018년 5월 3일까지 40세 미만 환자들에게 불법 처방전을 써주며 범행을 지속해왔다.

뉴저지의 DEA(마약단속국) 특수요원 수잔 깁슨은 "그가 마약사범과 다른 점은 그가 입고 있는 흰색 가운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산티아모는 옥시코돈 유통 공모죄가 인정돼 징역 20년에 벌금 100만달러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또 그가 범죄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얻은 모든 재산과 수익이 몰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산티아모는 이러한 혐의가 공개되며 의사면허가 정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