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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근본에 혁신을 더하는 성장, 기업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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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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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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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근본에 혁신을 더하는 성장, 기업승계
세계적인 부자인 아랍에미리트의 ‘만수르’도 찾는 간식으로 유명세를 더하며 대한민국의 특산품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제품이 있다. 바로 ‘K-아몬드’로 불리는 허니버터아몬드다. 이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승계 당시 부채 100억원을 떠안은 위기의 기업이었다. 수입 아몬드 유통업을 영위하다 제조회사로 변화를 꾀하던 시기에 갑작스럽게 대표이사가 세상을 떠났다. 쓰러지기 직전이었던 이 기업을 책임과 혁신으로 일으킨 건 당시 스물여덟 살이었던 대표이사의 아들이었다.

기업승계는 부의 대물림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깊다. 그러나 하루하루가 생존과 직결된 중소기업을 물려받는 것은 단순히 재산을 물려받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승계를 준비하는 한 중소기업인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주변에서 요즘 같은 때 부모님께 부동산이나 현금을 받지 누가 기업을 받느냐고 하는데 부모님이 시작한 회사를 문 닫게 할 순 없어, 창업한다는 생각으로 합니다.” 이렇듯 기업승계는 선대가 일궈놓은 가치를 이어가려는 책임감과 혁신을 통해 기업을 성장시키려는 용기가 필요한 제2의 창업인 것이다.

기업에 있어 젊은 CEO(최고경영자)로의 세대교체, 즉 기업승계는 2세대의 혁신을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동력이 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발표한 중소기업 가업승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실제 승계를 경험한 기업은 승계 이전과 비교했을 때 신규투자가 늘었다는 응답이 감소했다는 응답보다 7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자산, 종업원수 또한 승계 이전보다 늘었다는 기업이 줄었다는 기업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승계를 통한 혁신이 기업을 성장하게 한다는 방증일 것이다.

또한 성공적인 기업승계는 건실한 장수기업의 재탄생으로 지역경제와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이를 알기에 세계 각국에서는 기업승계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독일은 장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가업승계자산의 85% 또는 100%를 과세가액에서 공제해주고 있어 가업승계 지원세제를 이용한 실적이 연평균 1만3000건이 넘는다. 일본도 2018년 기업승계를 장려하기 위해 상속세와 증여세를 전액 유예하거나 면제하는 특례사업승계제도를 도입해 2년 만에 신청 건수가 10배 급증하는 등 산업 내 세대교체가 활발히 이뤄지고 활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기업승계지원책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가업상속공제제도의 경우 산업간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지 않는 업종 변경 제한과 재투자를 가로막는 자산처분 제한 요건 등 현장과 괴리된 사전·사후요건으로 활용건수가 연평균 84건, 일반 상속 대비 1% 수준으로 미미하다. 증여세 과세특례제도도 성공적 승계를 위해 증여를 선호하는 니즈를 반영하려 도입했지만 가업상속공제제도 대비 혜택이 적어 역시 활용률이 저조한 상황이다.

4차 산업혁명의 확산과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정부도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는 등 사회·경제적 변화는 기업에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이 1세대의 근본에 2세대의 혁신을 더한 성장으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합리적인 기업승계제도 개편을 위해 국회와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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