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춥다. 그래도 봄은 온다 [광화문]

머니투데이
  • 뉴욕=임동욱 특파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1.03.09 03:50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코로나19(COVID-19) 감염자수 세계 1위는 미국이다. 3월 초 기준 누적 감염자수는 2953만명이 넘는데, 2위 인도의 거의 3배에 육박한다. 사망자수는 얼마 전 50만명을 넘겨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했다. 세계 1·2차 대전과 베트남 전쟁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미국인이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5일자 지면 톱 기사로 로스엔젤레스의 한 장례업체 직원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다뤘다. 선반에 층층이 쌓인 시신들과 종이박스로 된 관을 나르는 업체 직원의 사진은 코로나19가 얼마나 처참하게 미국을 할퀴었는지 보여줬다.

현재 거주하는 지역의 코로나19 위험도를 찾아보니 '매우 높은 위험' (Very High Risk)이라는 경고가 떴다. 이 지역에 사는 주민 12명 중 1명은 코로나에 걸렸으니 주의하라고 친절히 알려준다. 바로 옆 미국 경제의 심장부 뉴욕시티는 '극단적으로 높은 위험'(Extremely High Risk)이라고 떴다. 하긴 미국 전체 지도를 놓고 보면 위험도가 높지 않은 지역은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사실상 코로나19 속에서 살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혹시 모를 감염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것이 무서운 세상이 됐다.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자연스럽게 가벼운 인사를 건냈던 사람들이 이제는 얼굴을 돌리고 침묵한다. 마스크 속에 얼굴을 가린 채 서로를 경계한다. 혹시라도 나한테 말을 걸면 어쩌나.

차를 타고 가다보면 종종 꼬리를 문 자동차 행렬이 눈에 들어온다. 경찰차 경광등이 요란하다. 사고가 났나 살펴보니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대기 줄이다. 인터넷을 통해 백신 접종 일정을 예약한 사람들은 차 속에서 계속 기다렸다가 자신의 차례가 오면 접종장소로 들어간다.

미국 내 백신 접종 속도는 예상보다 빠르다. 65세 이상은 상당수가 접종을 마쳤거나 2회차 접종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이달 4일 기준으로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2회)한 사람의 비율은 8.4%에 달하고, 한 번이라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은 16%다. 최근 만난 한 미국인은 "백신 접종을 모두 마쳤다"고 말했다. 앞집 주민도 방금 2회차 백신을 맞고 돌아온다고 했다.

백신을 아직 맞지 못한 사람은 방어를 잘 해야 한다. 미국에 온 지 한 달여 동안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 공원 내 놀이터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아이가 오면 다들 피하는 분위기다. '메이드 인 코리아' KF94 마스크는 어디서든 환영 받는 귀한 선물이다.

백신 보급이 속도를 내면서 경제활동 정상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언젠가 우리의 삶은 정상화 될 것이 다. 문제는 그 시기와 회복의 정도다.

지난달 미국 내 일자리가 4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본격적인 경제 활동 재개를 앞두고 식당, 유통업체, 호텔을 중심으로 고용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변 대형 쇼핑몰을 가 보면 아직은 한산한 모습이다. 손님도, 판매원도 잘 안 보인다. 대신 식료품 등을 판매하는 대형마트 주변은 주차할 자리를 찾기 어렵다. 계산대 앞에는 대기줄이 길게 선다.

최근 식당 내 식사가 허용되면서 일부 유명 식당은 이미 북새통이다. 한국 같은 'QR체크인'도 없는데, 예약 없이 밥 먹기 어렵고 주차장은 매번 만차다. 솔직히 좀 걱정도 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적 관계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안전한 집 밖으로 나간다.

아이들은 학교에 간다. 투명 칸막이가 쳐진 책상에 앉아 답답한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하지만,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이 좋다.

마음 놓고 이웃과 인사를 나눌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옆집 사람과 아직 인사도 못 했다)

사진=임동욱
사진=임동욱



칼럼목록

종료된칼럼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